인천 희망백화점의 김국진사장(60)은 경력만으로 볼때 백화점분야엔
문외한이다.

경기도 화성군 농촌지도소에서부터 출발,인천시 동구와 남구 남동구의
구청장을 역임할때까지 30년간 공직생활만 해온 그가 희망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지난해 8월.

백화점업계의 "새내기"라고 불러도 무리가 아닐 만큼 근무경력이 짧다.

그런 그가 올해 국내유통업계의 뉴스메이커로 등장했다.

희망 인천 로얄 안양본등 경인지역 4개백화점 연합체인 경인유통협의회
회장역을 맡으면서부터이다.

김사장은 "외국유통업체들과 대형백화점들이 경인지역에 점포를 개설하는
상황에서 지방백화점들이 살아남을수 있는 길은 협력체제 구축뿐"이라고
단언한다.

"구매와 판촉, 자체상표(PB) 개발 정보교환등에서 힘을 합쳐도 그 이익은
엄청나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물론 경쟁관계에 있는 백화점들이 협력체제를 갖춘다는게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비용분담이나 이익분배에서 이해관계가 엇갈릴수 있는데다 협력과정에서의
정보누출 가능성도 크다.

김사장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성실하고 허심탄회하게 협의하고 모두에
이익이 되는 분야에서 우선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한다.

구청장직을 맡으면서 터득한 조화와 관리의 노하우를 경인유통협의회
운영에 활용하겠다는게 그의 복안이기도 하다.

그는 "다른 지방의 백화점 사장들이 경인유통협의회에 대해 문의전화를
많이 해오고 있다"며 "유통시장개방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지역
백화점들에 귀감이 되도록 협의회를 운영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 현승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