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아침공복을 노려라.

출근시간에 쫓기는 샐러리맨들의 빈 속을 겨냥한 식사대용제품들이 속속
쏟아져나오고 있다.

참치죽 단팥죽부터 시작해 선식 시리얼 콩나물해장국밥 마파밥 냉동밥
라면용 솥밥까지 종류도 가지가지다.

대한영양사회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4%가
아침식사가 중요하다고 대답했으나 정작 5명중 1명꼴인 23%는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시간이 없어서"(43%)이며 "입맛이
없어서"(28%)도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러한 조사들을 분석한 결과 업계는 죽 선식 시리얼등 대용식시장규모를
최소한 1,000억원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용식시장은 직장인들과 여성층 수요가 갈수록 증가함에 따라 급속도로
확대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죽시장만도 지난 94년 500억원시장에서 95년에는 700억원규모로 무려 40%나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을 정도다.

전통적으로 밥을 중요시하는 한국인들의 식사습관때문에 죽종류인 레토르트
(즉석)식품이 대용식으로 재빨리 정착되고 있다.

대부분의 제품은 상온에 보관했다가 용기째 전자레인지에 넣어 데워 먹을
수있다.

현재 아침대용식 시장에서 비락과 함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동원산업.지난 92년에 참치죽을 선보인 이래 야채죽 북어죽을 잇달아 내놓아
호응을 얻은데 이어 조만간 호박죽과 단팥죽을 선보일 예정이다.

비락의 대용식은 다양함에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비락은 단팥죽이래 육개장 콩나물국밥 자장밥 쇠고기죽등을 잇달아
내놓았다.

비락은 밥과 죽을 주축으로하는 레토르트시장이 당분간 매년 40%이상씩
매출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이 분야에 집중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원에서는 자사의 농장에서 출하하는 닭고기를 이용, 즉석식품형태의
크노르 닭고기죽을 내놓고 있다.

한성기업도 한성새우콩나물죽으로 대용식시장에 참여했으며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보이자 후속제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식시장도 만만치 않다.

풀무원의 칠보식은 현미 율무 보리 검정깨등 전통곡식을 분말형태로 만든
영양식이다.

단순히 배를 채운다는 차원에서 벗어나 필수영양소, 건강등을 신중히
고려해 만들어졌다.

동원산업도 앙코르 자연선식을 내놓고 있다.

태평선식 비성식품등에서도 나름대로의 특징을 갖춘 선식을 판매하고 있다.

서양에서는 전형적인 아침식사인 시리얼제품들이 한국에서는 오히려
어린이간식용 스낵처럼 인식되고있으나 신세대를 중심으로 점차 식사대용
으로의 입지를 잡아가고 있다.

농심켈로그는 시리얼시장이 올해 360억원규모이나 이중 2%정도만 대용식
으로 이용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밖에 제과업체에서도 대용식을 내놓고 있다.

해태제과는 제과가 아닌 건강보조식품 범주에 들어가는 칼로리바란스를
내놓았다.

특히 직장여성들을 겨냥한 이제품은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들이 골고루
들어가 있어 우유한잔과 함께 먹을 경우 한끼식사로 충분히 대체할 수있다는
것이 해태측의 설명이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