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기관 임금인상폭을 둘러싸고 정부와 전국 금융노동조합연맹측이
큰 시각차를 드러내 앞으로 전개될 임금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금융노련은 22일 오후 서울 다동 회의실에서 전국회원조합 대표자회의를 갖
고 올해 임금인상폭을 통상임금 기준 12.3%이외에 각종 수당, 체력단련비 등
을 포함, 총18%대 인상을 목표로 정했다.

이에비해 나웅배부총리겸재정경제원장관은 이날 오전 대한상의클럽에서 금
융단체장 간담회를 열고 "올해 금융기관의 임금인상율을 통상임금기준으로
5.1% 수준에서 결정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나부총리는 국경없는 경쟁으로 임금안정이 중요하다며 노동부가 제시한 가
이드라인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이에대해 금융노련 관계자는 "통상 임금기준 인상폭 12.3%는 각 연구소가
전망한 올해 평균 물가상승률 4.9%와 평균 경제성장률 7.4%를 감안해 결정
된 것"이라며 "여기에다 금융산업 종사자들의 기본적인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각종 수단인상분을 합친 실질 임금인상률이 18%이상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노련은 특히 지난 2월초 발족한 임금투쟁공동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임
금인상 목표치에서 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아래 전 금융기관 노조가
공동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금융기관 임금협상은 지난 92년부터 지방은행과 외국계은행협의회를 제외한
각협의회별 산하 금융기관과 노조가 공동 협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데, 지난해의 통상임금 기준 임금인상폭은 5.6%로, 정부의 가이드라인 범위
내에서 결정됐지만 각종 수당등을 합친 실질 인상률은 12%대였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