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관광지인 그리스 산토리니섬에서 연이은 지진 발생으로 여행객의 주의가 요구된다.산토리니는 파란색 지붕의 흰색집들로 유명하다. 지난해 34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다. 잇따른 지진에 영국과 프랑스 정부는 여행 경보를 발령하며 자국민들에게 현지 당국의 지침에 따를 것을 권고했다.3일(현지시간) 현지 보도에 따르면 산토리니섬을 포함해 인근의 아나피섬, 아모르고스섬 등에는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사흘간 200회 이상의 지진이 감지됐다. 최대 규모는 4.6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화산 활동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강진 발생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예상했다.산토리니섬 주민들의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인구 약 1만5000명 중 상당수가 건물 붕괴를 우려해 야외에서 밤을 지새웠다. AFP통신에 따르면 배편과 항공편을 이용해 섬을 떠나는 주민들도 속출하고 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전날 하루에만 1000명 이상이 배편으로 산토리니섬을 떠났다. 이날도 약 1000명이 페리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리스 최대 항공사 에게안 항공은 시민보호부의 요청에 따라 이날 4편, 오는 4일 2편의 항공편을 증편했고, 스카이 익스프레스는 이날부터 이틀간 각각 2편의 항공편을 추가 배정했다. 그리스 최대 페리업체인 아티카그룹은 이날 추가 선박을 배치한 데 이어 필요시 더 많은 배를 투입할 계획이다.주민들의 탈출 행렬 등 불안감이 확산하자 그리스 당국은 안전 조치에 나섰다. 우선 산토리니를 포함한 아나피섬, 아모르고스섬, 이오스섬 등 4개 섬에 휴교령을 발령했다. 당국은 또한 주민들에게 밀폐된 공간에서 모임을 자제하고 수영장의 물을 비우
2025~2026년은 충남 방문의 해다. 때 묻지 않은 자연, 사람 냄새 나는 마을, 곳곳에 묻어 있는 백제의 숨결. 쉼이 필요할 땐 언제든 이곳으로 와도 좋다는 듯 충남에서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당신이 찾던 그곳, 충남으로 떠날 때다. 찬란한 백제를 담다부여 궁남지에는 무왕의 서동요 전설이 깃들어있다. 용의 아들로 태어난 백제 서동(무왕)이 신라 선화공주와 국적과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이룬다는 이야기다. 궁남지의 겨울은 이들의 사랑만큼 특별하다. 연못을 휘감은 버드나무 가지가 바람에 살랑이고, 때마침 내린 눈은 이불처럼 포근하다. 계절마다 첫인상을 달리하는 곳이기도 하다. 수천 송이 연꽃이 궁남지를 물들이는 7월이면 부여서동연꽃축제가, 가을에는 국화축제가 열려 운치를 더한다.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지정된 부여 부소산성은 백제의 마지막 도읍지인 사비성이 있던 곳이다. 삼천궁녀 전설을 간직한 낙화암부터 영일루, 반월루, 고란사 등 백제의 유적이 산재해 있다. 백마강을 유람하는 황포돛배에 몸을 실으면 이 모든 풍경을 유유히 즐길 수 있다.부여로 천도하기 전 63년간 백제의 심장을 지킨 건 공주 공산성이다. 가파르게 솟은 기암절벽과 이를 둘러싼 산성이 한 폭의 그림 같다. 4개의 성문 중 서쪽 문인 금서루로 입장하면 푸른 금강 전경이 와락 품에 안긴다. 2660m에 달하는 성곽 둘레길은 오르락내리락 쉽지 않지만, 공주 시내 풍경을 사방으로 조망할 수 있어 꼭 한번 오를만하다. 차로 5분 거리에 공산성과 함께 공주 백제역사유적지구에 속하는 무령왕릉과 왕릉원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기억해야 할 그 이름, 유관순과 이순신106년 전
얼핏 보면 별 생각이 안 든다. 아, 가재구나. 하지만 다시 찬찬히 보면 뭔가 이상하다. 가재가 분명 맞기는 한데 집게발이 없다. 이상한데? 혹시 화사하고 유려한 색감에 정신이 팔린 건 아닌가 다시 뚫어져라 본다. 역시 집게발이 없는 게 맞는데 뭔가 잘못된 건 또 아니다. 실제로 집게발이 없는 갑각류이고 이름은 일본어로 ‘이세새우’라 한다.굳이 일본어 이름을 언급하는 이유는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닭새우’라는 한국 이름이 있기는 하지만 다른 종류라서 헷갈린다. 사실 일본 이름도 아주 정확하다 보기는 어려운 게, 이세새우는 정확히 구분하자면 가재다. 몸통에 뾰족한 가시(spine)가 있어 영어로는 ‘스파이니 랍스터(Spiny Lobster)’라 부른다.새우나 가재과가 대체로 그렇듯 닭새우도 실물은 벌레 같고 징그러운데 작품만으로는 그런 느낌이 잘 들지 않는다. 심지어 맛있는 해산물인데 바로 먹고 싶다는 충동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작품의 색감이며 닭새우의 자세 등에 깃든 역동적이면서도 정제된 아름다움 덕분이다. 오노 바쿠후(大野麥風, 1888~1976) 작품 속 해양생물이 일관적으로 풍기는 분위기이다.오노 바쿠후는 도쿄에서 태어나 서양화가로 출발했지만 일본 민속화를 거쳐 목판화에 심취했다. 정물이나 풍경도 남겼지만 ‘대일본어화집’이 대표작이듯 닭새우를 비롯해 날치, 가오리, 복어 등 다양한 해양생물의 아름다움을 포착했다. 그리하여 20세기 초 일본의 신한가(신판화) 운동에 참여, 궁극적으로 전통적인 우키요에(에도와 메이지 시대 풍속화)의 부활에 공헌했다. ['대일본어류 화집' 도쿄 스테이션 갤러리 오노 국풍전]여러모로 아름다운 작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