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는 돈도 뿌리지 않고 치근덕거리는 손님을 퇴치하는 구실로
호스테스사이에 일조 이적 삼자 사부 오력이라는 것이 통용되고 있다.

우선 일조란 집에서 새나 개와 같은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어 먹이를
주어야 하니까 따라갈수 없다는 의사표시다.

이적은 월경중이어서 성교가 불가하다는 뜻으로 용의주도하게 빨간 물감을
칠해둔 크리넥스를 내보이기도 한다.

삼자는 집에 아이들이나 노모를 모시고 있다는 핑계고 사부는 임자가
있으니까 용서해 달라는 말이다.

오력은 그래도 달라붙는 좀팽이의 뺨이라도 갈기겠다는 의미다.

그래도 얼굴에 철판을 깔고 덤비는 사람에게는 대병이라는 마지막 수단을
쓴다.

즉 극악한 성병에 걸려 있으니 할테면 하라는 공갈이다.

아마 이런 정도의 재치라면 그냥 웃어 넘기기에는 심한 것같다.

킨제이 보고서에 의하면 20대 초반인 한창때의 청년이 1주일에 29번이나
성교한 예가 있다.

세상에는 이런 젊은이도 있긴 있나보다.

어느 사나이는 20세에 결혼해서 40세가 되기까지 매일 빠지지 않고 4회이상
음양운동을 한 사나이도 있긴 하지만 드문 일이다.

매일 4회를 지속하자면 음양운동은 하되 과연 오르가즘에 도달할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다.

현대인은 양이 아니라 질로서 사는 것을 가치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는데 음양운동도 마찬가지다.

황제내경에는 여러 곳에 성생활에 대한 논술이 있는데 "인간의 활동은
천지자연의 음양을 파악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은 성욕을 제한하여 정을 유지함과 동시에 자연에 순응해
음양을 보완하는 칠손팔익의 방중술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칠손팔익이란 남녀의 발육 성장 쇠퇴 노화에 이르는 생리적 변화를
총괄하는 용어인데 여기서는 특히 방중술에서 기혈의 조화를 8가지 이익과
7가지 손해로 분류해 고찰한 것을 말한다.

팔익이란 사리에 맞는 성생활을 통해 남녀의 심신건강을 촉진하는 것으로
생체이론보다는 오히려 총체적인 인체관에 바탕해 남녀의 성지식을 높이고
이에 따라 성의 협조를 도모하는데 뜻이 있다.

일익은 고정, 이익은 안기, 삼익은 이장, 사익은 강골, 오익은 조맥,
육익은 축혈, 칠익은 익액, 팔익은 도체다.

칠손은 성생활에서의 증후를 7가지로 분류하고 성교자세에 관련된 치료를
제시하고 있다.

아주 합리적인 해석이며 보양이라는 측면에서 보건적인 가치가 인정된다.

일손은 절기, 이손은 일정, 삼손은 탈맥, 사손은 기설, 오손은 기관궐상,
육손은 백폐, 칠손은 혈갈이다.

다음엔 칠손팔익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