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업계와 종합상사가 수출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내 업계의 출혈수출을
개선할 생각입니다.

외국에서 한국산 강관제품의 "제값받기 운동"을 펼칠 것이란 얘기지요"

최근 한국강관협회 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선임된 임평규 현대강관사장은
국내 강관업계의 과당 수출경쟁으로 "제살 깎아먹기" 수출사례가 빈번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회장은 "강관업계의 생산능력은 연산 300만t을 넘지만 국내수요는
250만t정도에 불과해 나머지는 수출로 내보낼 수 밖에 없다"며 "종합상사와
컨소시엄을 만들어 수출구조를 합리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협회 차원에서 강관의 신규수요 창출을 위해 여러가지 방도
를 강구중이다.

"최근 H빔 대신 쓰이고 있는 건축구조용 강관의 수요확대를 위해 이달말
"국제 건축구조용 강관 기술세미나"를 개최합니다.

건축물에 쓰이는 강관은 H빔보다 내진성이 강해 앞으로 수요전망이 밝지요.

또 러시아와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최근 협회와
포철이 공동으로 극내한성 파이프를 개발해 놓기도 했습니다.

이 파이프라인 사업은 강관이 약120만~190만t정도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
인 만큼 참여를 적극 추진할 겁니다"

임회장은 업계 공동애로로 물류비용과 원료 확보난을 들었다.

"현재 국내 강관업계는 대부분 제품수송을 육로에 의존하고 있는데 해상
수송으로 전환하는게 긴요합니다.

해상수송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죠.

이를 위해선 항만시설 확충등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원활한 원료조달의 경우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임회장은 말한다.

"강관재료인 핫코일 생산을 포철이 독점하고 있는 현실에선 난제중의
난제입니다.

현재 포철은 주요 강관업체들의 핫코일 필요량중 50~60% 정도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수입할수 밖에요.

재료를 수입하다보면 품질이나 가격등을 일정하게 맞추기 어렵습니다.

어떤식으로든 국내 핫코일 공급을 경쟁체제로 바꾸는게 시급합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