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시장이 민간소비 주택 생산 고용 등 많은 면에서 경기회복이
완연해지자 지난해 7월이후 주가상승을 이끌었던 금리인하기대가
무너지면서 금리상승에 따른 부담을 크게 받고있다.

여기에 96년들어 컴퓨터업체의 PC판매 부진에 따른 이익감소 우려가
지난주 DEC사 발표를 계기로 현실화되자 IBM 휴렛팩커드 등 컴퓨터업체와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등 반도체회사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결국 미국주가는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상승과 1분기 이익감소 우려가
겹치면서 2월이후 5,450~5,650의 박스권을 돌파하지 못한채 조정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4월말까지 1분기 결산발표가 계속될 점을 고려할 때 주요기업의 이익증감
여부가 향후 주가방향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텔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업체의 이익증감여부는 한국투자자
입장에서도 눈여겨 보아야 할 사항으로 여겨진다.

한편 미중앙은행은 2월이후 미국경제가 95년 12월~금년1월중 한파로 인한
경기둔화폭이 큰 점을 감안해도 많은 면에서 완연한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발표했다.

일본경제기획청도 지난주 95년 경제성장률을 발표하면서 경기가 95년
10~12월부터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세계경기가 앞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것은 최근 12개월동안
주요선진국의 실질통화증가율이 지난 6년간 가장 높은 3%에 육박하고 있는
점과 2월이후 선진각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모두 상승세로 전환된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또한 미국 영국 일본주식시장에서 경기움직임을 선행하는 석유화학 철강
금속 제지 등의 소재관련주 주가가 2월이후 15~25%나 오르고 제품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경기회복을 시사한다고 생각된다.

향후 세계주식시장의 주된 관심은 미국과 일본의 경기회복 정도와 미국
시장에서 경기관련주의 주도주 부상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도주 변화는 미국경제의 움직임을 반영하고 미국경제의 움직임은
국제금리와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제지 등의 제품가격, 그리고 세계경기
방향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우리나라경기가 세계경기흐름에 크게 영향 받는점을 고려할 때 미국의
주도주 변화가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특히 석유화학 철강 반도체 전자부품 등은 미국이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국제시황에 큰 영향을 끼치고 한국의 수출가격도 이에 연동되어
변하게 되므로 한국의 시황관련주 주가가 크게 영향받게 된다.

송준덕 < 대우경제연 선임연구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