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들어 자동차산업에 가장 큰 이슈는 개발도상국 시장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별 자동차 수요를 보면 95년 일본은 5% 증가했으나 미국은 2.2%
감소했고 서유럽은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 지역의 자동차 수요는 높은 경제성장을
반영하여 두자리수의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개발도상국의 수요 증가로 96년 세계자동차 수요는 3%증가하여 95년보다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수출비중이 50%(95년기준)이고 소형차종에서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개도국 수요의 증가가 수출에 낙관적인 요인이다.

미국과 일본업체들도 개도국 시장을 목표로 하여 소형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자동차업체들의 주가는 소형차시장에서의 경쟁확보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미국 95년 자동차 수요는 2.2%감소하였으나 90년대들어 각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추진한 리스트럭처링이 효과를 보이면서 대형3사의 순이익은
94년이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들 대형3사 순이익은 94년 134억달러로 사상 최고의 수익을 기록하였고
95년에도 순이익이 130억달러로 높은 수익을 보였다.

이에따라 미국의 자동차 주가는 95년 20%정도 상승하였다.

미국의 자동차 96년 수요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1%정도 증가하고 이익도
정체할 것으로 연초에 예상됐었다.

그러나 96년1~2월중 판매가 소형트럭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전년동기비
6.4%나 증가하였다.

이에따라 소형트럭에서 점유율이 높은 포드 크라이슬러의 주가는 지난
3개월간 각각 14.8%, 15.5% 상승하였다.

GM은 지난6일이후 브레이크 공장의 파업으로 19일 현재 북미 29개 공장중
25개 공장이 조업 중단돼 주가도 지난 3개월간 2% 오르는데 그쳤다.

95년 일본 자동차업계는 심각한 불황에서 소폭 벗어났다.

엔화가 강세를 보였던 95년 상반기에 일본 자동차업체의 주가는 30%정도
하락하였다.

95년 하반기에는 엔화가 약세로 반전하고 96회계연도 경상이익이 50%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동차업종의 주가는 50%나 상승하였다.

그러나 96년들어 일본 자동차업체의 주가는 소폭 하락하였다.

자동차업체들의 내수중시 경영으로 내수경쟁이 치열해 가격인하가 예상되고
95년 경기회복의 요인이었던 트럭 특수가 끝났기 때문이다.

장충인 < 대우경제연 연구위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