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은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따라 신뢰성을 평가받는다.

일정관리를 해주는 비서가 있다면 약속을 지키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비서를 두고 있을리 만무하다.

비서가 있다 해도 살아가는데 필요한 인맥이나 자산관리등 개인의 정보를
모두 관리해 주지는 못한다.

PC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주는 소프트웨어가 인기를
얻고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국내 개인정보관리소프트웨어로는 큐닉스컴퓨터의 "평생비서 오! K",
영림원의 "정보수첩 K", 피코소프트의 "명인"등이 주요제품.

외국산 제품으로는 로터스디벨롭먼트코리아가 올해초부터 시판중인
"오가나이저" 한글판이 눈에 띈다.

이들 소프트웨어의 시판가격은 4만~9만원선이다.

지난 91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인정보관리소프트웨어를 내놓은 큐닉스
컴퓨터는 최근 "평생비서 오! K 2.0"버전을 개발, 시판에 들어갔다.

이 2.0버전은 초기화면에서 사무실 모습을 제공한다.

마우스를 시계위치에 올려 놓으면 일정관리메뉴가, 전화에 갖다 놓으면
대인관리메뉴가 각각 나타나 컴퓨터초보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제품은 약속내용을 입력하는 것에서부터 일일 주간 월간단위로 해야할
일을 메모할 수 있으며 해당시간이 됐을 경우 이를 상기시키는 알람기능까지
있다.

이름 직장 전화번호 생일등을 입력해 대인정보를 관리할수도 있고 우편을
보낼 필요가 있을때 이와 연계해 엽서를 인쇄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신용카드 청구확인및 주식거래기록등 자산관리까지 할 수 있다.

"정보수첩 K"는 업무용 수첩과 비슷한 모습의 화면을 제공하면서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원하는 정보를 볼수 있도록 꾸며졌다.

약속일정 메뉴에 들어가면 마우스로 약속한 사람에게 전화를 걸수도 있고
친구 거래처 관공서등 분야별로 인맥관리를 할수 있다.

음력생일과 제사일 전국우편번호 세계시차표등의 정보도 제공된다.

"명인"은 입력하는 사람이 이미 기록된 회사에 다니는 경우 회사이름만
입력하면 그회사의 주소 전화번호 팩스 우편번호를 자동으로 기록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정을 우선순위를 매겨 관리하도록 하고 다른 소프트웨어에서 작성한
문서를 직접 사용할수 있어 정보관리가 손쉬운게 특징이다.

"오가나이저"는 개인및 그룹정보 관리소프트웨어이다.

약속및 회의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며 작업시간 관리까지
해준다.

통화내용중 주요정보를 기록할수 있는 메뉴가 있고 업무정보와 거래처
주소록등을 LAN(구역내통신망)을 통해 조직원들이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개인정보관리는 포스데이타의 마이포스나 한국기업전산원의 사무혁신탑등
그룹웨어를 통해서도 할 수 있다.

그룹웨어는 사적인 정보에서부터 공유할 필요성이 있는 정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를 효과적으로 관리해 준다.

향후에는 PC의 사용환경이 스탠드-얼론이 아니고 네트워크중심으로 발전해
나갈 전망이어서 개인정보관리소프트웨어도 그룹웨어 형태의 네트워크버전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큐닉스컴퓨터의 경우 이같은 추세를 감안해 "평생비서 오! K 3.0" 버전을
그룹웨어용으로 개발, 올 4.4분기에 발표할 계획이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