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신용카드사용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백화점협회가 전국 53개 백화점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90년부터
95년까지 신용카드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신용카드매출은 6년만에
315.7%증가, 백화점 총매출증가율(270%)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남지역의 신용카드매출 증가율이 504.9%로 가장 높았으며
인천.경기지역(492.5%)과 서울강남(485.3%), 부산(429.8%)지역이 그 뒤를
이었다.

전국 53개 백화점업체의 지난해 신용카드매출액은 6조4천6백96억원으로
90년 1조 5천5백62억원보다 3배이상 늘어났다.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90년 46.2%에서 95년에는 51.9%로 늘어나
절반을 넘어섰다.

전국 백화점업체의 지난해 총매출은 12조4천6백35억원으로 90년
3조3천6백67원에 비해 외형상으로 3배 가까이 성장했으나 6년동안
백화점업체수가 16개 늘어나고 신규점포 47개가 생긴 것을 감안할 경우
실제 성장은 이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1천2백71억원으로 90년 6백60억원에
비해 92.7% 증가하는데 그쳤다.

신용카드의 경우 점포당 신용카드 매출액 신장율은 6년동안 1백16.3%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 6년간 신규출점이 집중됐던 경남지역과 인천경기
지역의 신용카드매출액 신장률이 매우 높은 반면 대구와 경북지역은
신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규출점이 활발한 다른 지역에 비해 업체수나 점포수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전체매출에서 카드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카드매출율의 경우
서울강북에 이어 부산 대구가 50%를 넘어선게 특징이다.

카드매출액 신장율이 경남지역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던 인천.경기지역의
카드매출율이 40.1%로 6년동안 3.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인천.경기지역의 경우 신규출점에 따른 카드회원모집이 활발한데
비해 실제 카드매출이 일상화되지 못한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카드매출신장률이 저조한 대구지역의 카드매출율은 6년 연속 50%를
넘기고 있다.

대구지역의 경우 신규출점이 활발하지 않은 대신 백화점영업이 그만큼
안정적이고 꾸준하다는 반증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용카드매출액중 백화점 자사카드에 의한 매출액은 지난해 4조4백34억원
으로 90년 9천9백59억원에 비해 4배(306%)이상 신장했다.

그러나 전체 카드매출액 중에서 자사카드의 매출비중은 90년 64%에서
95년 62.5%로 감소했다.

이는 백화점의 신규출점이 계속 이어지면서 고정고객의 확보가 아직까지
미진한 탓으로 분석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