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중심지인 런던과 파리로 가는 국적항공기의 중국영공통과가 허용돼
유럽여행길이 크게 단축되게 됐다.

25일 대한항공은 최근 중국당국으로부터 기존 시베리아항로 대신 몽골
항로를 운항하는 항로변경 허가를 받아내 서울~런던노선은 이날부터,
서울~파리노선은 31일부터 몽골항로를 이용하게됐다고 밝혔다.

몽골항로는 중국북경 상공을 통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와 러시아의
노보시빌스크 코트라스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최단거리 항로로 이번 조치로
종래 26시간30분정도 걸리던 서울~런던, 서울~파리간 왕복비행시간이
23시간대로 3시간30분가량 대폭 단축되게 됐다.

대한항공은 그동안 런던과 파리행 항공편의 경우 일본 니가타를 거쳐
러시아의 하바로프스크를 돌아 시베리아 상공을 통과, 유럽으로 운항해
왔다.

중국은 지난 94년7월 조인된 한중항공협정에서 우리 국적기의 중국영공
통과를 원칙적으로 허용했으나 지난해 5월 서울~로마, 서울~모스크바노선에
한해 중국영공 통과를 허용했을뿐 관제능력의 한계를 이유로 영공추가
개방에 난색을 표해왔었다.

한편 서울~파리노선의 상대 항공사인 에어프랑스도 오는 6월부터 몽골
항로를 이용할 예정이며 서울~런던노선을 운항하는 영국항공은 당분간
몽골항로 이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