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결산 상장법인들은 지난 한해동안 7천억원이 넘는 기록적인
순외환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연중 계속된 원고행진외에도 환위험에 대한 기업들의 관리방식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4일 대우경제연구소가 12월 결산상장법인 가운데 금융업을 제외한
404개사의 외환손익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외화자산의 보유
와 수취에서 발생한 기업들의 외화비용은 모두 8,849억원인데 반해 외
화부채의 보유와 상환에서 발생한 외화수익은 1조6,334억원에 달한 것
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외환수익과 외환비용의 차이를 나타내는 순외환수익은 7,
485억원에 이른다.

기업들의 순외환수익이 발생한데는 지난해 원화와 달러화의 환율이
연중 768.7원에서 774.7원으로 0.8% 하락한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해 보유하고 있는 외화부채의 원화환산금액이
줄어든데다 상환시 발생하는 환차익이 늘어난 때문이다.

외환자산 구입과 보유에서도 각각 외화환산손실과 환차손도 원고로
인해 줄어들었다.

또 기업들이 변동금리 방식을 택하거나 환율하락시 부채상환을 앞당
기는등 환위험관리에 적극 나선 것도 외환수익을 올리는데 한몫한 것
으로 분석됐다.

특히 해외자금조달이 많은 삼성전자와 포항제철은 각각 1,148억원과
1,003억원의 순외환순익을 올렸다.

<김용준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