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대 금생산국인 중국에 금도난사태의 연이은 발생으로 비상이
걸렸다.

금광을 개발해 놓기가 무섭게 무장폭도들이 이를 탈취,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전체 금생산량의 25%에 해당하는 연간 26t의 금을 생산하고 있는
산동성금광이 무장폭도들의 최대 타켓이 되고 있다.

최근들어 산동성 최대이자 아시아 최대금광인 산동성황금광업공사 18개
금광가운데 17개 금광이 무장폭도들에 의해 탈취돼 거의 폐광이 되다시피
했다.

이에따라 중국정부가 오는 2000년까지 중국 금생산량을 연간 1백50t으로
증대시킬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산동성정부도 2000년의 금생산 목표를 25.6t으로 정하고 금강개발에 거액의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금광개발 금유실량증가"라는 등식만 성립시키고
있는 결과만 초래하고 있다.

지난 3년동안 산동성황금광업공사에서 탈취된 "금광석"만해도 5억인민폐
(한화 5백억원)에 달하는 50만t에 이르고 있다.

중국에선 원칙적으로 금광개발은 국가만이 할수 있도록돼 있으나 개발자금
의 부족을 이유로 최근 일부 지역에선 개체호(개인사업자)들에게 개발을
허용하고 있다.

이 또한 금유실을 부채질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동성뿐 아니라 중국 전역의 주요 금광지에서 산동성과 유사한 노다지
꿈에 부풀은 농민과 유랑민들이 모여들어 일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이같은 실정임을 감안할때 중국의 금 생산량 증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서방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은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호주 러시아 캐나다에 이은 세계 6대
금 생산국이다.

< 북경=최필규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