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회"는 89년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하나 둘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수험 준비를 같이하다 27회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의
모임이다.

세무사 9명의 모임이라 하여 모임의 명칭을 "9세회"라 하였다.

모임이 정식으로 결성된지는 5년이 지났는데 회원들이 각지로 헤어져있어
가끔 만나 친목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회원들은 광주에서 개업중인 최영동 (회장) 오경희 윤권 김성범 의정부의
김상호 서울의 한차전 이복진 필자 김은삼 등이다.

회원들이 모두 동일직종이기 때문에 비록 서울 광주 의정부에 흩어져
있지만 만나면 서로 각자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느낀 애로점이나 효율적인
운영방안 세법의 문제점들을 이야기하곤 한다.

어려울때 만난 친구가 더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던가?

"9세회" 멤버들은 수험생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만났기 때문에 서로를
생각하는 감정이 남다르다.

청진동 뒷골목에서 소주를 마시며 날을 지새우기도 하고 세법에 대한
토론을 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기도 했다.

특히 윤권 김은삼 필자 등은 날밤새우며 소주잔을 기울이는 주요맴버였다.

때로는 어려움이 닥쳤을 때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기도 했다.

오경희 선배와 이복진씨는 따뜻한 마음으로 고난에 처한 수험동료들을
잘 챙겨 주었다.

"9세회"는 정기모임을 매년 8월 지리산 설악산 동해안 등 명산대천을
돌아다니며 갖는다.

올해는 설악산에서 2박3일 일정으로 모임을 갖는다.

이번 모임에서는 윤권의 결혼이야기가 안 나오기를 바란다.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무슨 배짱으로 버티고 있는지 모르지만
아직 결혼할 생각을 않는다.

올 8월안에는 좋은 소식이 있으면 좋으련만.

이번 정기모임중 하루는 "근로자가 부담하는 세금 공평한가"라는 주제로
필자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있을예정이고 두째날은 그야말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연의 즐거움을 만끽할 것이다.

물론 막걸리와 소주와 지난달의 추억이 빠질 수 없는 메뉴이다.

"9세회"멤버들은 모두 30대의 젊은 나이로 세무사라는 전문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서로 도우며 직종에서의 전문성을 키우고 사회의 그늘진 곳을 따뜻한
마음으로 돌아본다는 젊은 날의 포부들이 모임이 많아질수록 더욱 깊어갈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