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조 <중앙투금 사장>

그동안 주로 어음할인업무에 치중하던 투금사들은 국제업무 리스 등이
가능한 종합금융사로 전환을 앞두고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투금사들은 단기적으로는 투금업무를 그대로 유지하고 중장기적으로
국제업무 등에 진출한다는 포석을 갖고 있다.

서울투금사중 지난해 하반기 순이익(대손충당금전입액포함)이 가장
많고 부실채권이 가장 적은 중앙투금의 김연조사장도 이런 전략을 펴기는
마찬가지다.

-투금사직원은 국제업무에 취약하다.

직원교육은 끝났는가.

"국내에서는 선발종금사인 한국종금에 6개월간 위탁교육을 시켰다.

해외에는 미국시카고선물거래소, 홍콩 현지종금사, 싱가포르 등지에
직원을 보내 외환딜링교육 등을 시켰고 최근에는 남미시장의 시장성도
타진키 위해 직원을 파견했다.

또 국제화마인드를 심기위해 전직원에게 해외여행기회를 주고 있다.

내년 상반기면 모든 직원이 한번씩은 외국구경을 하게된다"

-앞으로 업무분야가 넓어지는데 어느 쪽에 전문화할 계획인가.

"초년도에는 어음할인등 단기금융업무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노하우가 쌓이면 국제업무 리스 등으로 점차 넓혀가 이 모든 업무를
패키지로 엮은 복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제업무중에는 어떤 쪽에 비중을 둘 계획인가.

"역외금융과 외환딜링 외화리스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재 거래업체가 1,000개를 넘고 있다.

이들 기업에 리스 외화대출등 연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기업의 요구는 어떤가.

"직원들이 거래업체를 상대로 앙케이트를 실시한 결과 전업리스사와
거래하던 기업들이 신용장개설 운영자금대출 회사채지급보증등 토털서비스를
요구하는 수요가 가장 많았다"

-투금사는 그동안 너무 단기거래에 익숙해서 공격적이고 위험한
단기거래에 많이 의존한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장기금융을 다루게 될 종금사에서는 이런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투금사의 장점은 기업의 신용도에 대한 심사기능이 발달해 있다는
점이다.

직원들에게 국제화마인드도 제고시키고 장기금융업무의 특성도 이해시키고
있다.

3월부터 리스업무와 신용장개설에 대한 도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정책중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증시가 어렵지만 증자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증자를 조속히 허용해야 한다.

법상 영업한도가 꽉차서 영업규모를 키우기 어렵다.

현재 단자업무를 급격히 줄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종금업무에 진출하려면
증자를 통해 영업한도를 늘려주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