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대형화되면서 원화자금에 대해서도 신디케이티드론
(차관단대출)이 이뤄지고 있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 서울 제일 신한 보람 상업 한일등 7개 은행과
리스 증권등 모두 14개 금융기관은 최근 차관단을 구성, 현대석유화학에
대해 3천5백억원을 공동대출해준 것으로 밝혀졌다.

공급된 자금의 규모는 은행 1천5백억원 리스사 1천억원 현대증권 1천억원
등이었다.

신디케이티드론은 그동안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리스크분산차원에서 주로
활용해 왔으나 국내 금융계에서 산업합리화여신등 정책적인 자금지원을
제외하고 민간차원에선 극히 이례적인 것이다.

현대석유화학은 이밖에도 5차례에 걸쳐 수천억원의 설비자금을
신디케이티드론으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도 은행등 7개 금융기관은 50억원에서 2백억원까지
를 각각 출연, 1천억원의 자금을 공동으로 대출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갈수록 대기업들이 거액의 여신을 필요로 하고 금융기관
입장에서도 심사과정등의 부대비용이 절감되는 측면이 있어 이같은
신디케이티드론이 앞으로 활발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