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이 기아자동차에 대한 M&A(기업인수합병)방어를 위해 오는 5월부터
경영발전위원회(경발위) 적립금을 두배로 늘리는등 그룹차원에서 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해, 눈길.

기아그룹은 최근 김선홍회장 이기호 경발위위원장(종합조정실사장) 및 7개
계열사 집행위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경발위 적립금을 크게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경발위는 매달 회사에서 1%,본인급여에서 2%씩 적립해 오던 것을
오는 5월부터는 회사 2%, 본인 4%로 각각 확대키로 했다.

이기호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내년에 주식 대량소유 제한 폐지를 앞두고
기아자동차를 둘러싼 M&A 위기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에 안정
지분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

기아측은 "경발위 적립금이 두배로 늘어나면 연간 적립금이 280억원에 달해
자사보유지분이 매년 2.5%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아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자사지분은 현재 우리사주조합
11.20%, 기산 4.99%, 김상문씨(기아창업주 아들) 소유 1.92%등 18.11%이나
경발위 적립급확대로 올 연말께는 20%를 넘어설 것이라는게 회사측설명이다.

경발위는 경영권방어와 종업원의 재산증식을 목적으로 지난 85년 9월에
발족돼 현재 기아자동차 아시아자동차 기아정기등 7개 계열사 임직원
4만7천9백여명이 가입돼 있다.

< 이성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