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시로 승격된 경기도 용인 파주 이천 등 수도권 3개 지역과 경남
양산 충남 논산 등 모두 5개 지역의 땅값이 개발기대심리로 꿈틀거리고
있다.

이는 이들 지역이 시승격으로 지금까지 군단위로는 불가능했던 도시기본
계획을 수립하게 됨에 따라 기존 구시가지가 확대되고 농지와 주거지가
주거지나 상업용지로 바뀔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북한 인접지역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비켜있던 파주시의 경우 기존 시가지를 중심으로 토지구입 문의가 몰리고
있다.

출판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분발리일대와 인근 동.서패리일대는 가든부지가
지난해 11월 시승격을 앞두고 평당 25만원에서 40만원선으로 올랐으나
시승격이후 평당 45-55만원선으로 상승했다.

15만원선이었던 공장부지도 평당 20-30만원으로 뛰었으나 나왔던 매물이
기대심리로 회수돼 수요에 비해 매물이 모자라는 형편이다.

수도권 전원주택지로 부상하고 있는 이천시와 용인시는 이미 땅값이
오를대로 올라 큰 변동은 없으나 도심이 확대되는 구시가지주변과 새로
편입된 농촌지역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용인시 수지지역의 경우 준농림지가 평당 100-150만원선이었으나 시승격
이후 평당 10-20만원이 상승했으며 양지리과 역삼동등 시외곽지역은 평당
20만원선에서 25-30만원선으로 올랐다.

충남 논산시는 시승격이후 팔려는 사람들이 개발기대심리로 매물을 회수,
거래가 예전보다 크게 주는등 본격적인 땅값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경남 양산시는 가격이 저평가돼 있는 변두리지역을 찾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잦아들고 있다.

특히 대규모 공단및 택지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양산시 서창및 덕계
지역은 농지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30%이상 상승했으며 거래도 211건 124만
8,000평방m에 이르는 등 예년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이천시의 산천공인중개사 사무소 김학수 대표는 "시승격 이후 도시계획에
대한 내용이 가시화되면서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국회의원선거가
끝나고 도시계획이 구체화되는 올 5-6월께는 뭉칫돈이 대거 몰려 본격적인
지가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