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층에 따라 가격차이를 두는 것과 같이 아파트 방향에 따라
마감재를 차등화하는 아파트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금호건설(대표 이서형)은 인천 부평구 청천동 금호타운(총 2천5백39가구)
에서 2차로 분양중인 1천3백59가구 대해 향별로 마감자재를 차등적용키로
했다.

33평형 5백34가구중 동향으로 배치된 1백84가구의 마감자재를 같은 33평형
남향 가구에 비해 가구당 1백80만원정도 비싼 고급용으로 한다는게 이
제도의 골자이다.

이는 아파트방향이 입주후 아파트실거래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착안,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방향의 아파트에 입주하게되는
분양자들에게 보상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특히 이제도는 미분양 방지가 주택건설업체들의 숙원처럼 되고있는
상황에서 미분양해소를 위한 아이디어로 등장,업계에 확산될 것으로 보며
주목된다.

차등적용 폭이 큰 부문은 주방이다.

남향아파트의 주방가구에는 HPM도장으로 처리되나 동향 주방가구에는
한 등급 높은 UV도장으로 처리돼 가구의 광택과 무늬의 선명도가 크게
높아진다.

주방구조도 냉장고 공간을 후면발코니에 따로 배치하고 그 공간에 주부
독서책상 보조식탁 등이 설치되며 싱크대 내부에는 회전선반이 추가로
설치된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