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아파트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대전 엑스포아파트가 "마침내" 분양
완료됐다.

물량이 3,958가구에 달하는 엑스포아파트는 선경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삼성건설 등 4개사가 공동으로 지난 92년 4월부터 분양하기시작했으나
초기분양률이 40%선을 기록한 이후 거의 4년동안 수의계약으로 접수를
받다가 3월27일 현재 완전분양됐다.

엑스포아파트엔 아직 미계약분이 6가구가 있으나 선경건설등 4개사는
6가구를 A/S사무실 등의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다.

엑스포아파트는 워낙 오랜 기간동안 미분양으로 남아있었던 만큼 판촉을
위해 다양한 수단이 동원됐다.

미분양초기엔 단지규모가 크다는 장점과 함께 내장을 고급화한 고급아파트
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위해 대대적인 홍보전략을 썼다.

이어 가구당 4,000만원씩 융자를 알선해주는 등 계약자들의 자금부담을
덜어주는 실질적인 판촉책이 동원됐다.

또 미분양물량이 400가구정도 남아있던 지난해 10월께는 주변 부동산
중개인들과 입주민들에게 계약을 알선해주면 가구당 300만원씩 주는
리베이트제를 도입했으나 입주민들의 항의로 이를 중단하기도 했다.

엑스포아파트를 완전분양하는데에는 4년가까운 세월이 흘렀으나 지금까진
건설사들이 손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다만 아직 상가의 상당부분이 미분양으로 남아있어 정확한 손익계산을
하는 것은 상가미분양물량이 소진된 이후에나 가능한 실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