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순신저 이주영역 한국경제신문사간 전2권 각6,500원)

몽골제국의 명재상 야율초재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

요나라 왕손인 야율초재는 금나라 과거에 급제한뒤 징기스칸의 부름을
받아 몽고의 천문전문가로 등용된다.

징기스칸의 신임을 얻어 국정운영에 참여한 그는 유목민들에게 문명의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불법의 자비와 유교의 예악을 가르치는 등 심혈을
기울인다.

징기스칸이 죽은 뒤 그는 재상인 "중서령"에 올라 과거제를 실시하고
정치와 군부를 분리하며 태극서원을 설립해 학문을 장려하는 등
몽골제국에 문명의 꽃을 피웠다.

만민을 위한 정치와 생명을 중시하는 인본주의국가를 꿈꾸던 그는
그러나 간교한 인물의 술책에 빠져 재상직을 박탈당하고 천문측정가로
강등돼 아까운 생을 마감한다.

권력이 백성을 괴롭히는데 쓰이지 않도록 온몸으로 막아내며 정신문화를
키우려했던 그의 정치철학은 700여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시사하는
바 크다.

< 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