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정당과 무소속후보들은 15대 총선 공식선거전 이틀째인 27일 일제히
정당연설회나 골목골목을 누비는 개인연설회를 열고 지역할거주의와 3
김정치 청산, 대선자금 청문회개최및 각종 지역공약을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자들은 이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동식 연단과 유세차량을 동원,
지하철역과 시장 광장 아파트단지등 인구밀집지역을 집중 순회하는 릴레이식
유세활동을 벌이면서 유권자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누며 얼굴과 이름을
알리느라 분주.

특히 서울등 대도시지역에서는 출근길에 오르는 시민들의 한표를 잡기 위한
후보자들의 "출근길 유세"도 치열.

신한국당의 이명박후보(종로)와 국민회의의 김원길후보(강북갑)등은
지하철역에서 유권자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누거나 자신의 의정활동을 담은
테이프를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했으며 민주당의 노무현후보(종로)와 무소속
의 홍사덕후보(서초을)등은 아파트단지앞에서 각각 유세전을 벌이는등
발빠른 행보.

<>.신한국당의 김덕룡후보(서초을)는 "우리정치는 미래로 가기보다는
지역주의등의 낡은 정치로 거꾸로 가고있다"면서 "일류정치 젊은정치를
만드는데 헌신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면서 지지를 호소.

서상목후보(강남갑)는 "경제가 정치를 주도하는 시대로 바뀌어야 하며
세계화시대를 맞아 경제를 잘아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경제통인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

최병열후보(서초갑)는 방배약수터 유세에서 "우리정치는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를 놓고 파당을 지어 싸우는 정치"라며 "뜻을 같이하는 여야의원을
통합해 우리정치가 잘못가고 있다고 용감하게 나설 생각"이라며 자신의
국회진출에 대한 의미를 강조.

맹형규후보(송파을)는 "구시대 정치를 마감하고 상식이 통하는 정치와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으며 강현욱후보(전북군산을)는
"야당의원을 선출해 지역발전이 뒤떨어졌다"며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당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

<>.국민회의의 김상현후보(서대문갑)는 "장학노씨 부정축재사건에서 입증
됐듯이 김영삼정권은 개혁뿐만 아니라 국정 모든 분야에서 실패했다"면서
"여성과 노인의 복지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약.

유재건후보(성북갑)는 "낙후된 지역개발을 위해 재개발특별법을 제정하고
노후학교시설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강조했으며 정구운후보(인천연수)는
"연수신도시는 교통대책은 전혀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학원업으로 교육을
망친 사람은 교육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상대후보를 공격.

박지원후보(부천소사)는 중동역앞 유세에서 "김대통령의 독선 독주 독단을
막고 장씨 부정축재 비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민회의가 견제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으며 고영하후보(노원갑)는 석계역앞 유세
에서 악수를 나누거나 명함을 돌리면서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

<>.민주당의 이부영후보(강동갑)는 암사동 유세에서 "사면복권을 위해
서명해준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정치개혁 선두에
나설 참신한 인물을 국회에 보내 밝은 미래를 창조하자"며 지지를 호소.

홍성우후보(강남갑)는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3김정치를 청산하고 지역
할거주의를 타파하고 부패정치를 척결할것"이라며 "국민들의 주저없는
한표한표가 모아질때 한국정치는 바로설수 있다"고 역설.

<>.자민련의 이태섭후보(강남을)는 "김영삼정부의 치세는 깜짝쇼의 연속
이었다"고 비난하면서 "과학한국의 버팀목을 강남구민의 큰재목으로 키워
달라"고 호소.

김문원후보(의정부)는 "경기도에 경기북부가 탄생해야 한다"면서 "각당에
색깔이 불투명한 후보들이 포진해 있는데 이들에게 어떻게 국정을 맡길수
있느냐"며 "색깔론"을 제기.

김을동후보(종로)는 삼청공원 유세에서 "탤런트가 아닌 정치인 김을동이
여러분의 지지를 호소하러 나왔습니다"며 자신이 독립투사인 김좌진장군의
손녀임을 부각.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후보자들간의 이색적인 유세기법도 속출.

민주당의 송철호후보(울산중구)는 이날 대중목욕탕에서 "알몸유세"로
목욕온 주민 10여명과 인사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했으며 마산회원의 박재혁
후보(민주)는 좁은 골목길유세를 위해 1백25cc 짜리 오토바이에 짐칸을 단
차량을 선거유세차량으로 등록하는 기동력을 발휘.

특히 무소속의 김용기후보(서귀포.남제주)는 선거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베스타승합차를 임대, 선거운동본부로 사용하는 한편 연락망은 휴대폰 1대로
대신하고 현수막도 스스로 제작하는등 "알뜰유세전략"을 펴 관심.

이밖에 신한국당의 김채겸후보(울주)와 나오연후보(양산) 민주당의 권기술
후보(울주)등은 유권자동원이 어려운 지역구의 지리적 특성등을 감안, 합동
정당연설회와 정당연설회에 불참하거나 취소하고 개인연설회로 대체하겠다는
득표전략을 강구.

<>.한편 신한국당의 김윤환대표위원은 이날 청와대에서 있은 전국구후보자
공천장수여식에 배석한뒤 곧바로 김포공항으로 이동, 헬기를 타고 경북
예천정당연설회에 참석해 지난9일 원주의 청년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헬기를 이용한 자민련의 김종필총재에 이어 "헬기유세" 2호를 기록.

< 총선특별취재반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