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 F 스톤 저 편상범.손병석 공역 자작아카데미 간 1만2,000원 )

"인류지성사를 대표하는 성자"로 불리는 소크라테스는 과연 어떤 인물인가.

그는 왜 처형될 수밖에 없었는가.

아테네인들은 플라톤의 주장처럼 무지하고 편파적이었는가.

저자는 소크라테스가 그의 제자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신성화됐다며 당시
아테네시민의 입장에서 그의 참모습과 왜곡된 역사의 이면을 파헤치고 있다.

고대 아테네 시민들은 이성에 의한 자기지배를 정치원리로 삼고 있었다.

이에 반해 소크라테스는 덕과 참된 지식을 갖춘 철학자가 정치를 담당해야
한다는 철인정치론을 내세웠다.

이는 정치적 덕을 폴리스시민의 기본소양으로 보는 시민들의 정치관과
정면으로 배치됐다.

결국 그의 철인독재사상은 3차례에 걸친 과두정반란의 도화선이 됐고 그는
반체제집단의 정신적 지도자로 지목돼 처형됐다.

저자는 "아는자의 지배"로 대표되는 소크라테스의 사상은 아테네 민주정을
부정하는 논리로 작용했으며 이것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 정한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