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9월 개최되는 ITI (국제극예술협회) 서울총회를 계기로 서울과
경기 일원에서 세계적인 규모의 공연예술축제가 펼쳐진다.

제27차 ITI총회 및 세계 공연예술제조직위원회 (위원장 김의경)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ITI 서울 총회에 맞춰 세계각국의 연극인들이
참가하는 심포지엄 워크숍 전시회를 마련하는 한편 서울축제 서울연극제
베세토연극축제 의왕세계연극제 세계대학연극축제 등이 함께 펼쳐지는
"97 세계공연예술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연극.무용인,예술행정가, 공연기획자 등 전세계 공연예술인이 대거
참가할 예정인 97 ITI 서울총회는 동양권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행사로
동양의 문화와 공연예술을 집중 조명하고 이와함께 2000년대 공연예술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게된다.

특히 ITI중간에 개최되는 심포지엄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월레 소잉카
(나이지리아)를 비롯 바츨라프 하벨 체코대통령, 세계적인 미래학자
나이스비트 등이 초청돼 강연과 토론의 시간을 갖는다.

주제는 "문명의 전환과 21세기의 공연예술".

또 ITI총회와 함께 펼쳐지는 97 세계공연예술축제는 회원국가를
순회하며 개최돼온 "공연예술제 (Theatre of Nations)"의 규모를 대폭
확대한 것.

97 서울축제와 97년 신설되는 의왕세계연극제를 양대축으로 베세토
연극제 서울연극제 세계대학연극축제가 함께하는 대규모 문화축제로
준비된다.

97 서울축제 (예술감독 손진책)는 지역성과 문화성을 고루 배려,
각 대륙을 대표하는 고전극 및 무용공연무대로 꾸며진다.

그리스 아티스극단의 "안티고네", 프랑스 마귀 마랭극단의 "메이 비"
등과 함께 영국 스웨덴 국립극단, 멕시코와 카메론무용단 등이 초청될
예정이다.

또 연극협회가 한국연극의 중흥과 세계화를 위해 처음 개최하는
의왕세계연극제 (예술감독 이윤택)는 개성과 다양성을 주제로한
창의적이고 새로운 형식의 공연이 대거 선보인다.

"정형화 되지않은 연극, 열린무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국내
10개, 해외 25개 정도의 극단이 초청 공연된다.

한편 제27차 ITI총회 및 세계공연예술제조직위 (위원장 김의경)는
세계연극의 날인 27일 오후 6시30분 서울 호텔롯데 크리스탈볼룸에서
"97 공연예술축제 개최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사준비에 들어갔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