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득이 비교적 큰폭으로 늘어났으나 <>부동산
실명제 <>삼풍백화점 붕괴 <>비자금사건등의 영향으로 사회분위기가 위축돼
씀씀이가 다소 건전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구당 평균 한달 교육비가 사상 처음으로 10만원선을 넘었고
외식비와 교양.오락비는 급증추세를 보여 부분적으로는 과소비추세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전국 63개 도시 5천4백가구를 표본으로 조사,27일 발표한 "95년
도시근로자가구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근로자가구는 월평균
1백91만1천원을 벌어 1백23만원은 생활비로 지출하고 17만8천원은 부모.
자녀에 대한 생계보조나 세금으로 내 50만2천원을 흑자로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은 12.3% 늘어난데 비해 지출은 11.5% 증가하는데 그쳐 흑자율이 94년
28.2%에서 작년엔 29%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평균 소비성향(가처분소득중 소비지출의 비중)이 7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득부문에선 증시침체로 이자배당소득이 줄고 잇단 개혁조치등의 영향으로
음성소득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중 교육비도 월 11만5천원을 썼는데 사교육비의 경우 학원.과외비
(보충교육비)는 월 6만7천7백원으로 16.3% 늘어났고 이중 미취학자녀에 대한
교육비 학습지구입비 해외연수비등 "기타교육비"도 64.4%나 폭증했다.

이는 영재교육및 조기영어교육 붐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식비도 94년 23.6%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18.3%나 늘어났다.

이에반해 주식비는 1.2% 줄어들어 전체 소비지출중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엥겔계수)이 29.5%에서 28.8%로 낮아졌다.

이밖에 <>이동전화및 무선호출기의 이용증가로 통신비가 19.6% 늘어났고
<>레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등산.낚시비및 스포츠시설 이용.강습료등
교양오락서비스 지출도 20.4%나 증가했다.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