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이어 2월에도 경상수지적자가 사상최고치를 기록, 경상수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의 경상수지 적자는 17억6천9백만달러로
국제수지를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50년이후 월중 통계로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올들어 경상수지 적자는 1월의 15억2천4백만달러를 합해 모두
32억9천3백만달러에 달해 작년동기의 20억3천8백만달러에 비해 61.5%나
급증했다.

이는 한은이 전망한 올해 연간 적자폭 64억달러의 절반을 겨우 2개월만에
넘어선 것이다.

경상수지적자가 사상최대인데도 원화는 뚜럿한 절하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자본시장개방에 따른 외자유입으로 원화는
오히려 절상세를 보일것으로 예상돼 국제수지가 경제운용에 걸림돌이
될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은관계자는 그러나 "올들어 적자규모가 예상보다 확대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급증하던 자본재수입 증가율이 2월에는 93년10월이후 가장 낮은
5.4%로 떨어졌고 할당관세 폐지를 앞두고 크게 늘어난 원유도입도 진정될
것으로 보여 3월부터는 적자폭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2월의 무역수지는 수출이 작년동기보다 17.9% 증가한 97억8천7백만달러에
달했으나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의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입도 1백9억5천1백만
달러로 17.3%나 증가, 11억6천4백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