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경기 흐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경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각종 경기지표는 지난 연말을 정점으로 우리
경제가 하강 국면에 들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정부도 경기가 급락하는 것을
막고 적정수준의 성장이 지속되도록 경제 정책을 운용할 것이라 한다.

각 연구기관의 경기 예측치가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끌고 있다.

근대 경기이론의 선구자인 W C 미첼에 따르면 경기 순환은 두개의 국면
(확장과 위축)과 두개의 전환점(정점과 저점)을 갖고 있다고 한다.

경기는 한 저점에서 회복을 시작하여 확장국면에 접어들고 경제 활동이
가장 왕성하게 이루어 지는 정점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정점에 도달한 경제 활동은 위축국면에 접어들고 경기는 전반적으로
침체된다.

이러한 경제의 각부문에 파급되는 과정으로 볼수 있으며 확장과 위축의 두
국면을 우리는 호황과 불황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호황과 불황이 전체 산업과 기업에 획일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전반적인 호황속에서도 불황을 겪는 산업이 있으며 전반적인
불황속에서도 호황을 누리는 산업이 있는 경기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또한 한산업 내에서도 호황일 때 멸하는 기업이 속출하는 가하면 불경기
속에서 오히려 성장의 기회를 잡는 기업도 있다.

이는 개별 산업과 기업에 있어서는 공급 부족을 느낄 때가 호황이며 수요
부족을 느낄 때가 불황이라는 논리가 더욱 현실성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에는 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보다 중요하며 그러한 환경을
이용하고 극복하는 경영전략이 요구된다 할것이다.

경기순환은 때로는 위험과 기회로 다가와 한 기업의 생존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된다.

호황과 불황은 위험을 극복하고 기회를 잡을수 있는 경영체질의 구축을
기업들에 요구한다.

이러한 요구를 만족하는 기업은 우량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유례없는 공황에 시달리던 1930년대에 3M은 스카치 테이크의
용도를 제조업체에서 일반소비자에게 까지 확대하여 엄청난 사업적 성과를
이끌어내며 기업규모가 3배로 성장했다.

또 1천5백만명에 달하는 실업자가 발생한 1929년에 IBM이 5%의 주식배당을
하였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 크다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