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사건이후 와병으로 자택에서 칩거중이던 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이
최근 서울 대치동 사옥 사무실에 출근을 시작함으로써 경영일선에 복귀
여부가 주목된다.

정총회장은 지난 10일 대치동 사옥에서 열린 그룹 창립 23주년
기념및 정보근신임회장 취임식에 참석한데 이어 요즘엔 사무실로
출근해 중요 업무를 챙기는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정총회장은 그러나 외부인사와의 접촉은 가급적 피하고 업무결재도
3남인 정신임회장에게 대부분 위임한채 "핵심 현안"들에만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보그룹 관계자는 "정총회장이 최근들어 일주일에 2-3번정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예전같이
업무를 보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관계자는 "정총회장이 고혈압 치료를 위해 서울대 병원에
오고 가는 길에 사무실에 들러 신임회장의 자문역할 정도를 하고
있는 정도"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총회장은 지난 10일 정신임회장을 비롯, 아들 4형제를 각각
해당 소그룹 회장으로 승진시킴으로써 2세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했었다.

<차병석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