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 김문권 기자 ]

중소기업청 신설 등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책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은행과 동남은행의 중소기업 여신지원 규모는 감소하거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있다.

특히 부산.동남은행은 부산지역 전체 중소기업 여신규모 7조5천억원
(잔액기준)의 60%선인 4조5천억원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지역여건상 두은행의 중소기업 지원확대가 절실한 실정이다.

28일 한은부산지점과 지역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부산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3조4백22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백4억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가운데 중소기업의 주요 자금공급원인 어음할인 규모는 지난해말
7천4백41억원에서 6천9백94억원으로 무려 4백47억원(6.1%)나 감소해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부채질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전담은행인 동남은행의 중소기업 총대출규모는 지난해말
1조3천4백53억원에서 1월에는 1조3천6백29억원(1.3% 증가), 2월
1조3천5백69억원(0.4% 감소)으로 지원규모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전체 대출금에서 차지하는 중소기업 대출비중도 지난해 12월 86.6%에서
86.4%로 감소하는등 중소기업 지원이 후퇴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상공인들은 이와관련 "부산.동남은행이 올해초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대출을 확대한다고 밝히고도 이처럼 중소기업 지원에 인색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대출제도개선과 기술력 평가방안 마련 등 실효성 있는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