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산업현장에 노사화합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들어 1백
2개사업장이 무더기로 임금교섭을 마무리하는 등 올해 임금협상타결속도가
급속히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이들 사업장의 평균 임금인상타결률이 지난해보다 0.9%포인트나
낮은 6.0%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임금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노동부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 현재 임금협상을 끝낸 사업장은 근로자
1백인이상 5천8백30곳 가운데 8.5%인 4백93곳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진도율
7.4%보다 빠른 진행을 보였다.

이가운데 정부투자.출연기관 등 공공부문사업장은 지난해의 7.6%보다
2배이상 빠른 18.1%의 타결률을 보였으며 민간사업장들도 8.3%의 진도율을
기록, 지난해의 7.4%보다 높았다.

특히 이번주들어 한올제약, 전쟁기념사업회, 국민서관 등 1백2개사업장이
무더기로 타결돼 본격적인 임금협상철을 맞는 4월부터는 타결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이들 타결사업장의 평균 임금인상률은 공공부문과 대기업들의 낮은
인상률에 힘입어 정부의 임금가이드라인 5.1~8.1%수준인 6.0%를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 6.9%보다 0.9%포인트나 낮았다.

분야별 임금타결율을 보면 30대그룹이 지난해 같은기간 8.8%보다 크게
낮아진 5.2%를 나타냈으며 정부투자기관 5.0%, 정부출연기관 5.2%,
시장지배사업장 5.1%, 민간사업장 6.2% 등을 기록했다.

이처럼 임금타결속도가 빨라지고 임금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해부터
전국산업현장 곳곳으로 노사화합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자기의 주장만을
고집하는 과거의 교섭관행이 크게 개선된데다 국민전반의 소득수준이
향상되면서 노동운동의 방향도 임금보다 근로자의 복지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윤기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