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원 <동양선물 이사>

지난 94년말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시작한 국제옥수수가격이
올들어서도 뚜렷한 강세기조를 지속하고있다.

옥수수가격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유지하고있는것은 무엇보다도 옥수수의
수급불균형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데다
사료곡물전체의 수급불균형으로 확산되고있기때문이다.

우선 공급현황을 살펴보면 95곡물연도중 전세계 생산량은
4억9,900만t으로 전년도의 5억5,400만t보다 10%이상 줄어들었다.

전세계의 재고비율도 15.03%에서 9.11%로 떨어졌다.

지난12일 미농무부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재고비율은 4.83%로 30년만의
최저치로 기록되고있다.

특히 세계최대의 옥수수생산국인 동시에 수출국인 미국은 94곡물연도에
2억5,700만t의 옥수수를 생산했으나 지난해 파종기의 지리한 봄장마,
여름가뭄, 가을서리 등 일기불순으로 1억8,700만t의 옥수수를 수확하는데
그쳤다.

올해에는 휴경대상면적을 모두 없애고 7,900만~8,200만에이커의
옥수수를 파종할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에이커당 3.15t의 평균수확량을 감안할 경우 올해 수확량은 대체로
2억4,800만~2억5,800만t수준이 될것으로 예측된다.

또 주요생산국인 아르헨티나및 남아프리카공확국도 각각 1,000만t내외의
생산량을 기록할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수요측면에서 특히 주목할만한 사항은 지난93년까지만해도 동남아
국가들에 1,000만t이상의 옥수수를 수출했던 중국이 옥수수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순수입국으로 전환되었다는 점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생산국들의 작황부진으로 세계적인 공급차질이
빚어진반면 일본 한국 대만등 주요수입국들에서는 옥수수를 대체할
만한 사료곡물이 부족해 옥수수수요가 오히려 증가했다.

이에따라 73곡물연도이후 가장 심각한 수급불균형현상을 겪게되었다.

옥수수의 수습불균형현상은 미국의 옥수수수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수확된 옥수수가 수출경로로 유입되기 시작하는 10월~11월까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심각한 수급불균형하에서 가격전망의 변수는 앞으로 미국의
옥수수파종면적, 파종기및 여름철 예기치못한 기상상태와 그에따른
가격급등락, 대체사료작물의 생산량, 중국의 수입량 등이 될것이다.

가격수준은 작년말도입수준인 톤당180달러이하로 떨어지기보다는
지금 수준 또는 상당기간 좀더 오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