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업체들이 난공불락 일본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유공과 쌍룡자동차가 4월부터 각각 휘발유와 레저용차(RV) 무쏘를 수출,
일본시장공략에 앞장선다.

휘발유와 자동차는 일본이 산업보호를 위해 한시법 제정, 품질규격제정
등으로 규제해온 대표적인 품목, 이시장에 한국업체들이 일본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겨루게 된 것이다.

유공과 쌍룡이 만성적인 대일무역적자국이라는 멍에를 떨쳐 버리기 위한
총대를 메고 나선다.

유공은 일본의 전국 농업협동조합회(전농) 4월 휘발유를 첫 수출한다.

유공은 4월1일부터 실시될 일정부의 석유제품 수입자유화에 발맞춰 전농에
올 2.4분기중 1만5천kl의 휘발유를 수출할 계획.

한국산 휘발유의 대일수출가격은 선적일의 싱가포르 나프타가격에 배럴당
4.50달러를 추가, 본선인도 가격(운임포함)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이에따라 4월인도물가격은 배럴당 23달러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농은 유공으로부터 수입한 휘발유의 도매가격을 일정유업체(리터당 약
87엔)보다 훨씬 낮은 수준인 83~85엔선에서 책정, 센다이석유비축기지
부근의 계열 주유소를 통해 본격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전농은 석유제품 수입자유화를 앞두고 지난해말부터 수입휘발유를 보관하기
위해 센다이 가나자와 니이가타 석유비축기지의 능력증강에 착수했다.

전농은 올해 약 13만kl의 휘발유를 수입할 예정으로 올 3.4분기이후에는
유공이외의 해외업체들로부터 휘발유를 조달, 수입량과 판로를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그밖에 석유사업에 신규참여키로 한 이토추상사도 4월초에 유공의 휘발유를
수입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도 자동차의나라 일본에서 한판 시장싸움을 벌인다.

4월13일 RV(다목적레저용차)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화이트하우스를 설립
한다.

화이트하우스가 한국차로는 처음어로 쌍용차동차의 전문판매점을 열기로
한곳은 나고야시 텐파쿠구.

쌍용은 이곳에 11명의 영업인력을 배치, 우핸들의 RV "무쏘"를 판매한다.

무쏘는 3등급으로 분류, 2백48만~3백25만엔대의 가격에 판매될 예정.

쌍용은 올 연말까지 무쏘를 3백대규모로 판매, 10억엔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쌍용과 유공의 이번 진출를 계기로 한국업체들의 대일시장공략이 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대일수출물꼬를 터므로써 교역 불균형을 시정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