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의 "사각사각 사과", 해태음료의 "갈아만든 홍사과" 등
사과살음료가 성수기를 앞둔 음료시장에서 인기를 끌고있다.

비락 웅진인삼 한국야쿠르트 해태유업 등 다른 음료회사들도 유사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거나 내놓을 채비를 하고있다.

롯데칠성 주스팀장 강정용씨는 "신세대층을 중심으로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상밖으로 좋아지자 편의점 슈퍼마켓 등 소매점과 일선대리점들로부터
다른 제품보다 사과살음료제품들을 더 내려보내달라는 주문이 본사로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기호변화를 감지한 음료회사들은 광고를 통해 대대적인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칠성이 18억원, 해태음료가 10억원의 광고비를 투입했다.

업계의 마케팅담당자들은 올해 음료시장의 최대복병으로 식혜음료의
성장세지속여부, 대추음료의 부각과 함께 사과살음료의 돌풍을 꼽고있다.

국내에 최초로 사과살음료를 선보인 회사는 해태음료.

해태는 지난해 9월 "갈아만든 홍사과"를 출시한 이래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매달 600만~750만 캔씩 팔리던 것이 올해들어 750만캔씩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해태음료는 어린이날이 들어있고 야유회시즌인 5월이 되면 "갈아만든
홍사과"의 월 판매량이 1,000만캔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11월 처음 "사각사각 사과"를 내놓았을 때만해도
매달 200만캔정도 팔리던 것이 올 1~2월에 500만개로 크게 늘어났으며 3월
들어서는 1,200만캔이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이처럼 사과살주스가 인기를 끌고있는 이유는 전통적으로 액체만 들어있는
음료보다 건더기가 들어있는 음료를 선호하는 한국소비자들의 음료취향이
크게 작용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과거 오렌지과립이 들어있는 소위 "쌕쌕"음료, 최근에 히트한 식혜음료,
지난해 해태음료의 최대히트음료인 "코코팜"이 모두 건더기가 들어있는
음료들이다.

선두주자들의 제품이 히트를 치자 후발주자들의 유사제품들이 잇따라
쏟아지고있다.

대추음료로 크게 재미를 보고있는 웅진인삼이 지난 4일 "빨간능금"을
내놓고 판촉에 열을 올리고있다.

한국야쿠르트가 음료시장에 본격 진출한 첫 제품으로 지난 22일 "아삭아삭
생사과"를 내놓았다.

해태유업도 다음달 하순께 "아사삭"이란 이름으로 사과살음료를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칠성과 해태음료는 사과살주스의 호응에 힘입어 복숭아 파인애플
당근 등의 자매제품도 함께 출시하고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