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추세를 보이던 미국의 무역적자가 올들어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미상무부는 29일 지난 1월 미상품및 서비스교역적자가 1백2억7천만달러를
기록,작년 12월(69억6천만달러)에 비해 47.6%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작년 7월이래 지속돼온 월간 무역적자감소추세가 6개월만에
끝났다.

이처럼 무역적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항공기 통신장비등 자본재수출은
급감한 반면 원유와 자동차수입이 급증한 탓이다.

1월중 수출은 전달에 비해 2.2% 줄어든 6백66억달러에 그치고 수입은 2.4%
늘어난 7백68억7천만달러에 달했다.

특히 수입액은 월별 기준으로 사상최대이다.

이 기간중 대일무역적자는 37억9천만달러로 전달보다 3억2천만달러 증가
하고 대중무역적자도 7억7천만달러 확대된 27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대만등 아시아신흥공업국들에 대한 적자는 16억달러로 지난해
10월이후 가장 많았다.

대EU(유럽연합)무역수지는 전달의 2억6천6백만달러의 흑자에서 6억6천6백만
달러의 적자로 반전됐다.

이에따라 일.중등 교역상대국들에 대한 미국의 시장개방압력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미국은 현재 반도체 보험 통신장비시장의 개방확대를 둘러싸고 일본과
통상마찰을 빚고 있고, 중국과는 지적재산권침해및 섬유수출쿼터삭감 여부를
놓고 무역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