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원인으로 승객 소유 보조배터리 등 수하물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 달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항공사와 승객 모두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29일 김해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전날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꼬리 쪽 내부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는 기내 선반에 보관된 승객 수하물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승무원 진술에 따르면 화재는 뒷좌석 머리 위 선반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른 후 빠르게 번졌다.화재는 오후 11시 24분 초진됐고, 11시 31분께 항공기 대부분이 소실된 이후에야 완전히 진압됐다. 이번 화재로 승객 3명이 경상을 입었고 승무원 4명이 연기를 흡입해 치료받았다.소방당국은 선반에서 화재가 시작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보조배터리 등 수화물이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세부 조사를 하고 있다.에어부산 항공기에서는 지난해 12월 12일에도 보조배터리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승객이 기내에 소지한 보조배터리에서 화재가 시작됐고, 승무원들이 소화기로 진압해 탑승객 전원이 무사히 하차했다.이처럼 보조배터리는 기내 화재 위험이 커 항공사들은 배터리를 위탁수하물로 부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직접 휴대는 허용하고 있지만, 많은 승객들이 이를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기내에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면, 기내 선반에 보관하는 것도 괜찮다고 인식하는 것이다.국토교통부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를 통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 조종실 음성기록장치)를 분석해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계
지난 28일 오후 이륙 전 기내 화재로 승객들이 비상탈출한 김해공항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와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양측 날개와 엔진은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29일 에어부산 ABL391편 여객기 화재 사고와 관련해 중앙사고수습본부(세종청사)와 지역사고수습본부(김해공항)를 구성해 신속한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토부는 탑승객 피해 지원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으로, 사고 즉시 에어부산 측에 해당 탑승객 지원을 전담할 수 있는 대응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도록 조치했다. 이와 별도로 부산지방항공청에 탑승객의 피해지원을 위한 민원접수 창구를 개설하고 탑승객 피해 회복 과정 등을 감독할 예정이다. 사고 당시 여객기엔 탑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이들은 모두 비상탈출해 생존했지만, 탈출 과정에서 3명의 승객이 타박상 등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국토부는 “사고 여객기에 탄 인원 중 110명은 자택으로 귀가했고, 65명은 호텔에 투숙 중”이라며 “1명은 입원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여객기는 화재로 기체가 반소됐지만, 양측 날개와 엔진은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원인에 대해선 조사관이 이날 오전 5시 55분부터 현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지난 28일 사고 직후 사고 상황에 대해 보고 받고 신속한 피해 규모 파악 및 구조 등을 지시한 데 이어, 29일 오전 10시 30분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방문해 사고 수습 상황에 대해 보고 받았다. 박 장관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에 이어 잇따른 항공기 사고가 발생해 사고
"항공기 지연이 아니었다면…."29일 오전 부산소방재난본부는 김해국제공항에서 브리핑을 열어 전날 일어난 홍콩행 에어부산 화재 진압 결과를 발표했다.이날 브리핑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한 부산시 및 한국공항공사 부산본부 등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브리핑 직후 화재 현장을 둘러보며 화재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김동학 부산강서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초속 8~10m에 이르는 강풍으로 불길이 빨리 번졌다"며 "비행기 상단이 전소하며 피해가 컸지만, 다행히 16t에 달하는 항공유에 불길이 닿기 전 진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자칫 공항 일대가 대형 화재 폭발로 이어질 뻔했다는 게 부산소방본부의 설명이다.사고 항공기는 부산에서 홍콩으로 향하는 에어부산 항공기로, 지난 28일 밤 9시 55분 이륙이 예정돼 있었다. 5~10분가량의 항공 지연이 결과적으로 참사를 막은 계기가 됐다.부산소방본부에 출동 명령이 떨어진 건 30여분 뒤인 밤 10시 26분. 소방 인력이 현장에 도착하기 3분 전인 밤 10시 32분께 이미 승객들이 슬라이드 이용해 대피를 끝냈다. 3명의 승객이 탈출 과정에서 타박상 등의 경상을 입었고, 승무원 4명이 연기 흡입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비행기 꼬리 부분에서 시작된 불은 비행기 상단 부분을 중심으로 날개 방향으로 번졌다. 밤 10시 40분께 불길이 확산하자 부산소방본부는 날개 부위의 항공유 연료 탱크를 지키기 위해 인력과 장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했다.김 단장은 "날개 부분 폭파에 대비해 밤 23시 19분께 특수차를 도입했다"며 "5분 뒤 초진, 밤 11시31분께 완전 진압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