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조계종 선우도량(공동대표 혜담.도법.현봉스님)이 3~5일 지리산
실상사에서 "미래사회와 승가상"을 주제로 제10회 수련결사를 갖는다.

이번 모임은 "선우도량"이 미래사회의 승가상은 무엇이고 불전과
역사속에서 변천돼온 승가상은 어떠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한 것.

"선우도량"은 90년 11월 조계종의 중견 승려들이 올바른 승가상
확립과 승풍 진작을 위해 결성한 조직으로 그동안 불교개혁에 앞서
왔다.

따라서 이번 결사에서는 가능한 여러 철학적 논의와 과학적 분석을
통해 승가상의 과거 현재 미래상을 살피게 된다.

홍선스님 (중앙승가대 교수)이 "미래사회의 승가"를 주제로 기조
강연하고, 혜담스님 (선우도량 공동대표) 법성스님 (선우도량교육위원장)
종림스님 (대장경연구소장)이 각각 "불전에 나타난 승가상" "보디사트바,
그 역사적 변용" "미래의승가상에 대한 모색"을 발표한다.

또 원철스님 장산스님 등이 각 주제에 대한 논평을 맡고 논평에 이어
전체 토론의 시간이 펼쳐진다.

홍선스님은 기조강연문을 통해 "종교간의 갈등과 도전의 극복은
불교의 근본이념으로 돌아가야 가능하며 부처의 가르침 (불전)의 충실한
이해 위에 오늘의 사회를 돌아봐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정법을 지키고 정법만이 개인이 물론 인류를 구제하는 길임을 확신하고
원리이념을 충실하게 실천하는 사명감이 필요하다는 것.

또 종교인의 사명은 몸으로 믿는 바가 진리임을 증명하는 것으로 이는
삶의 모습, 사고방식, 판단, 선택분별의 모든 면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론과 (경학)과 실재 (각)가 어우러지지 못하고 목적만을 향한
방법으로 인해, 또 과정 및 수단을 등한시하거나 무시하는 편견때문에
승려의 스스로의 자리가 위태로워 질수 있다"며 우려의 뜻을 전했다.

또 종림스님은 "미래의 승가상에 대한 모색"에서 "수많은 불교라는
관념의 종가운데 어느 것이 순수한 종인지는 알지 못하며, 단지 그
선택이 꽃을 피우고 열매 맺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을 뿐"이라고 밝힌 뒤
한국불교의 통불교적 전통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