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봄기운이 주위에 가득하다.

바야흐로 겨우내 찌든 때를 걷어내고 보금자리를 봄내음이 물씬 풍기도록
새롭게 단장할 시기다.

집안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벽지.

벽지만 계절에 맞는 색으로 바꿔줘도 환한 봄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벽지는 옅은 핑크색을 띤 무늬없는 것.

종류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지만 보통 사용하는 종이벽지는 마름당 2,500~
4000원, 발포벽지는 7,000~8,000원, 부드럽고 고급스런 인조실크 벽지는
평당 7,000~1만2,000원이다.

25평 아파트를 기준으로 방 2개와 거실을 도배업자에게 맡겨 도배할 경우
9만~10만원정도의 인건비가 든다.

벽지가 깨끗하거나 바꾼지 얼마 안됐을 때는 번거롭게 새로 갈 필요없이
가구배치에 간단한 변화를 주거나 인테리어 소품을 이용해 봄분위기를
낼수도 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박효성씨는 "가구를 빛을 가리지 않게 흩어놓는 식으로
배치하면 환하고 탁트인 분위기를 낼수 있고, 봄느낌과 어울리는 개나리색
이나 핑크의 파스텔톤 색상으로 커튼과 쿠션.침대커버를 갈아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가장 손쉽게 변화를 연출할수 있는 소품으로는 커튼이 꼽힌다.

가격은 광목1마에 2,500원, 면 100% 천은 3,500~4,500원정도.

깔끔하고 산뜻한 분위기의 블라인드도 커튼대용으로 인기.

색상과 디자인이 다양해서 취향에 따라 선택할수 있는데 1해배(1mx1m)당
2~3만원 정도.

큰창에 알맞은 버티컬 블라인드를 25평 아파트에 설치할 경우 25~70만원
정도 든다.

쿠션과 소파.방석커버도 거실의 커튼이나 블라인드와 조화되는 색상으로
바꿔주면 좋다.

계절분위기를 생생하게 연출해주는 또다른 소재로는 화분이 있다.

요즘은 제철을 맞은 연산홍과 철쭉이 인기를 끄는데 가정용은 5,000원~
4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집에 있는 화분도 흙을 갈아줘야 할 시기.

화분밑층에 배수를 위해 굵은 마사를 깔고 흙과 거름을 3대 1의 비율로
섞어 넣는다.

재료는 가까운 화원에서 구하면 된다.

집안팎에 더러워져 색칠이 필요한 곳도 지금 손봐주는 것이 좋다.

보통 철대문이나 목재 방문에는 우레탄 레커등을, 집외벽이나 시멘트담벽
에는 반고체 수성페인트를 칠한다.

< 송태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