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일부 정당의 후보자들이 거액의 공천헌금을 내고 15대 총선의
지역구 또는 전국구 공천을 따낸 혐의를 포착, 관할지검 및 지청을 통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대검 공안부 (최병국 검사장)는 30일 전남 담양.장성지역에 출마한
국민회의 소속 국창근씨 (전 전남도의회의장)가 공천을 앞둔 지난해
11월말부터 지난 1월까지 자신의 것으로 보이는 전남국민상호신용금고의
30개차명계좌에서 8억원 가량을 전액 1만원권 현금으로 인출해간 사실을
확인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광주지검 공안부 (이귀남 부장검사)는 이 돈이
공천을앞두고 집중적으로 빠져나간 점을 중시, 국후보가 이 돈을
현금으로 인출해 다른사람의 이름을 도용해 예금시켰다가 공천헌금으로
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현재 돈의 흐름을 집중 추적중이다.

검찰은 빠르며 내주초께 국후보및 관계자들을 소환, 거액의 돈을
전액 현금으로 인출한 경위 및 사용처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