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30일 근로자들의 최저임금 인상안을 통과시킬 것을
의회에 강력히 촉구, 대선을 앞두고 저임금문제를 정치적 의제로 본격 부각
시켰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주례방송 연설에서 "공화당이 주도하고 있는 의회가
최저임금 인상법안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미 근로자의 실질적인 최저임금은
40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 정부는 지난 89년 이래 적용되고 있는 시간당 4.25달러인 현행 최저
임금한도를 인플레를 감안, 5.15달러로 끌어올릴 것을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지난해말 의회에 제출했다.

시간당 90센트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수백만명의 근로자가 생활비 부담을
더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의회 공화당지도부가 이 법안을 표결에 부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최저임금 인상이 비용절감을 추구하는 산업계에 타격을
주고 결국 대량 해고사태를 낳게 될 것이라면서 최저임금인상안을 거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