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초 동반 상승하던 세계 증시가 최근들어 국가별로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등은 경기회복 또는 경기호전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영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등은 금리인하 불투명 등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자금의 유입으로 오름폭이 컸던 아시아와 남미의 신흥시장은
지난 2월말 이후의 미국 금리 상승으로 오름세가 주춤해지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정보통신주들이 약세를 보이고있고 유화 철강등
소재주들은 오름세이다.

소재주들의 오름세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기 때문으로
세계경기 회복과 관련, 상당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동남아시아시장에서 연초 오름세를 보였던 건설 은행등 내수관련주들은
보합세로 돌아서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세계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은 지난 2월말이후 경기가 우려했던
것만큼 침체되지 않고 있다는 발표로 금리가 오르면서 경기 민감주들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도 달러강세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와 은행의 부실채권이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등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독일도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실업률이 올라가 정부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경상수지흑자
금리안정 등으로 3월 들어 무려 7.05% 올랐다.

대만은 중국과의 긴장으로 주가가 큰 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부의
증시 부양조치와 증안기금의 매수확대로 6.11% 올라 지난해말 대비 내림폭을
2.05% 줄였다.

세계 증시가 이처럼 국가별로 등락이 엇갈리는 것은 장기 하락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의 금리가 3월들어 오름세를 보인게 가장 큰 원인이다.

미국금리의 상승은 신흥시장으로 이동하던 자금을 주춤거리게 했으며 은행
건설등 경기방어주들을 하락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세계증시가 국가별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업종별로 보면 국경을
넘어선 공통점을 찾을수 있다.

화학 철강 제지등 소위 소재주들이 지난해 하반기이후 꾸준한 오름세라는
점이다.

세계적인 화학회사인 미국의 다우 케미컬은 지난해 7월이후 오름세를
보여 지난 3월25일 현재 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말에 비해 24.6% 오른 선으로 시장 평균(다우존스지수 10.3%)
보다 2배이상 오른 셈이다.

영국 최대의 화학업체인 임페리얼 화학도 연초보다 22.4% 오른 934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일본의 미쓰비시화학도 연초보다 13.6% 오른 570엔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일본의 닛케이 225가 5.3% 오르고 영국의 FTSE 100이 0.2% 하락한데 비하면
강한 매기를 받고있는 셈이다.

철강주식들도 마찬가지로 오름세이다.

미국의 USX-USS사, 일본의 신일본제철, 영국의 브리티시스틸등은 최근
철강가격의 상승조짐에 힘입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USX-USS는 25일 현재
연초보다 13.8% 높은 주당 35달러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영국의 브리티시 스틸과 미국의 뉴코아도 각각 연초보다 각각 21.7%,
16.9% 높은 198달러, 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최대의 제지회사인 웨어하우저사는 지난해말 95달러에서 105달러로
상승했다.

선진국 증시에서 유화 철강 제지등 소재주들이 이처럼 동반 상승하는 것은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3월초 미국정부 발표에 의하면 미국의 경기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진입했는지는 아직 확신할수 없다.

철강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인 유럽 앤트워프항기준 핫코일가격이나
유화경기를 나타내는 지표인 고밀도 폴리프로필렌등 합성수지 가격이 올들어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상승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확신할수는
없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은행등 경기 방어주와 철강 유화등 경기민감주들이
순환매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투자심리를 반영한다고 할수 있다.

여하튼 미국에서 경기가 회복될지 여부는 세계 증시의 최대 관심사인
것만은 틀림없다.

우리경제가 대외지향적인 점을 감안하면 미국경기의 회복은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된다.

대우경제연구소 송준덕 선임연구원은 "미국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최근의
특징은 경기회복기대로 경기민감주들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라고
밝히고 추세 반전인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 박주병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