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투자자들의 성공뒤에는 피나는 노력과 나름대로의 투자철학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일관된 투자기법과 주관을 지키면서 승부를 걸어온 증권투자
거성들의 투자철학과 원칙을 소개한다.

지난 91년까지 미국최대의 뮤추얼펀드인 마젤란펀드를 운용했던 피터린치는
주식투자의 성공여부는 주식시장 때문이 아니라 투자자 자신에 의해 좌우
된다고 강조했다.

피터린치의 투자대원칙은 우량소외주를 찾아 장기투자하는 것이었다.

또 매매타이밍도 강조했다.

우량주가 급등했다고 서둘러 팔필요가 없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1년에 한두번 있는 하락장과 몇년에 한번 있는 폭락장에서는 우량주
매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때그때의 인기업종중 최고인기종목이나 2류주식들은 되도록
피하라고 조언한다.

그가 10년동안 100만명의 고객에게 25배의 수익을 남겨준 것도 이같은
투자원칙을 고지식할 정도로 지켜온데 따른 것이다.

지난 56년 단돈 100달러로 시작해 13년만에 2,500만달러를 벌어들인
워런 버펫 역시 소수의 핵심종목에 장기투자하는 전략을 활용했다.

그는 무조건 높은 수익률을 내려고 하지 않고 크게 손실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한게 성공투자의 지름길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는 증권시장이 소수의 일류기업과 투자매력이 없는 대부분의 종목들로
구성돼있는 만큼 종목선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워런버펫이 연구개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기업이나 지속적으로 설비
투자가 필요한 기업을 꺼린 것도 보수적 투자전략의 일환이었다.

금융의 연금술사인 조지 소로스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투자기법을 제시한다.

그는 시작은 작게 하고 일이 잘되어가면 규모를 늘릴 것을 권한다.

특히 그는 주식투자는 단순한 사고를 필요로 한다고 지적한다.

소로스 자신 역시 성공적인 주식투자를 위해 경제연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 분석자료도 읽지 않았다.

오히려 신문을 읽으며 자신의 견해를 정립해갔으며 세계 곳곳의 전문가들과
끊임없이 얘기를 나눴다.

그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뿌리째 흔들면서 헤지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할수
있었던 것도 그만큼 넓은 안목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로스는 기업의 가치는 수익력 자산등 기본적인 요건에 따라 결정되는만큼
긴 안목으로 접근하면 높은 시세차익을 거둘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증시의 최대큰손으로 불렸던 고레가와 긴소우는 투자의 시기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고 강조했다.

경기가 호황으로 들어가 주식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이 주변에 하나둘씩
나타나면 그때는 주식투자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얼핏보기에는 간단하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거북이 3원칙을
제시했다.

바닥시세의 우량주를 매입하고 증권사등이 권유하는 주식에 유혹되지
않으며 과대한 욕심을 내지 않고 여유자금 범위내에서 투자해야 한다는게
거북이 3원칙이다.

< 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