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 맞아도 기분이 좋은일!"

직장 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데는 테니스 이상으로 좋은 운동이
없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평일 한번쯤 퇴근후 야간경기를 하고 주말에도 왼 종일 테니스
회원들과 맑은 공기 마시며 테니스를 즐기곤 한다.

게임을 하면서 때론 음료수 내기로 목을 추기기도 하고 게임 후에는
거리의 원근을 막록하고 소문난 음식점을 찾아 다니거나 아예 테니스장
구석에 솥을 걸어넣고 푸짐한 음식파티를 벌이곤 한다.

그것도 모자라면 목욕탕에 가서 노곤한 몸을 풀거나 돈을 갹출해 맥주로
마른 목을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필자가 성루사무소에서 이곳 대산공장(충남 서산시 대산읍 소재)에
발령받을 즈음에는 사택내에 테니스장이 공장이나 인근읍까지 테니스장을
찾아 다니기가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그러던중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회원들과 함께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사택의 공터에 테니스장 두면과 백보드를 마련하였다.

자갈과 마사토는 인근 홍성(갈산)에서 어느 독지가들의 배려로 개선하여
이제는 어디다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현대식 시설을 갖게 돼
회원들의 테니스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게 깊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그 실력도 점차 향상되어 인근 서산시에서 개최되는
각종 대회에 우승 내지 준우승과 입상을 하는등 그 실력이 날로 향상되어
가고 있음을 볼때, 그때 그 고생을 하며 테니스장을 만들었던데 대해 보람을
느낀다.

특히 지난 94년5월 제14회 정유사 친선테니스 대회의 3연패 대업을
달성함으로써 우승기를 영구히 우리 회사가 보관하게 되었을 때 참으로
감격하였다.

특히 당시 회사의 테니스 회장이었던 나로서는 매년 열리는 정유 5사
테니스 대회에서 만년하위였던 우리 회사를 1,2회도 아닌 3연속 우승을
이끌어낸 그 기분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현대정유 테니스회는 그동안 많은 성장을 거듭하여 모두 73명으로 구성
되어 있으며 질자는 고문을 맡고 있다.

회장은 홍영조 부장(연구개발실), 총무는 유병렬 대리(운영부)가 맡고
있다.

그동안 20여년이 넘도록 테니스를 해온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무슨 운동
이라도 좋으니 한번 깊이 빠져보라고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