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정당및 무소속 후보자들은 15대총선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1일 선거구
내 취약지구를 중심으로 정당및 개인연설회를 갖고 지역공약을 제시하면서
"표밭일구기"를 계속했다.

또 선거전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여야후보들은 장학노씨 부정축재사건과
야당의 공천헌금비리를 집중 부각시키며 대세잡기를 시도했다.

무제한적으로 허용된 개인유세탓에 목이 상한 일부후보자들은 "유세무기"인
성대 보호대책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4선의 야당 현직의원에 30대의 여당 정치신인이 도전, "다윗과 골리앗"
의 대결로 비유되는 서울 서대문갑은 YS와 DJ간 "대리전"의 양상까지 띠고
있는 관심지역.

5선에 도전하는 국민회의의 김상현후보는 장씨사건을 겨냥, "미국의 3류
갱영화에서나 볼수있는 작태가 청와대에서 일어났다"면서 "등산을 좋아하는
김영삼대통령은 정상인 청와대에서 영원히 안내려올 것처럼 착각과 망상에
빠져 있지만 산의 정상에서 안내려오면 얼어 죽는다"고 비아냥.

김후보는 신한국당의 이성헌후보가 지역구내의 연대출신임을 의식, 연설
초반에 시위도중 사망한 연대생 노수석군을 추도하는 묵념을 하기도.

신한국당의 이후보는 "공천을 받기 위해 총재생일이면 몇억원씩 갖다
바쳐야 하는 정당, 보스앞에선 눈치만 보는 지조없는 해바라기 정치인이
있다"고 상대후보를 꼬집으면서 "타락한 정치인, 1년 3백65일을 만우절로
착각하는 권모술수의 구태정치를 심판하고 교체하자"며 세대교체를 역설.

이후보는 컴맹퇴치운동, 서태지음악홀 건설사업등 젊은층을 겨냥한 공약을
내세우면서 "이번 총선일을 "잡균과 곰팡이 털어내는날" "유통기간이 지난
부패정치꾼을 청소하는날"로 만들자"고 기세.

민주당의 박경산후보는 "이번선거에서도 과거 고생했다고 포상하듯
국회의원에 뽑아주거나 당총재와 사투리가 같고 줄 잘섰다고 뽑아줄
것이냐"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으며 자민련의 이의달후보는 "의밖에
모르는 본인을 지지해 주면 목숨걸고 이나라의 예의를 회복하겠다"고 기염.

<>.신한국당의 강성재후보(성북을)는 이날 장위동 장계시장에서 시작된
"출근길유세"에서 "신계륜후보(국민회의)가 전날 언론에서 자신을 4년연속
일잘하는 국회의원으로 뽑았다고 주장한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거짓말만 하는 사람을 국회에 또 보낼수는 없다"고 공세.

국민회의의 신후보는 이날 새벽 월곡산 "등산유세"에서 "여러분들이 날마다
새로운 기분으로 산에 오르는 것처럼 저도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성북구민과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다짐을 한다"며 재선을 위한 지지를 호소.

민주당의 강수림후보(광진갑)는 군자전철역앞에서 출근하는 지역구민들에게
"김대통령은 역사를 바로세우기전에 양심을 먼저 바로 세워야 한다"면서
장씨사건을 겨냥, "김대통령 바로 밑의 청지기들이 돈을 모아서 정치하는
것이 김대통령의 정치수법"이라고 맹공.

<>.무주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무주진안 장수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주민들의 개발욕구를 채워줄 경제통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

현대중공업부사장출신인 신한국당 정장현후보는 "내년 이곳에서 열리는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도 중앙정부예산을 끌어
올수 있는 여당후보가 필요하다"고 주장.

쌍용그룹출신인 국민회의 정세균후보는 "지난 선거때 여당의원을 뽑아
줬지만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며 "누가 진정으로 중앙정부를 견제하면서
지역발전을 이룰 인물인지 평가해 달라"고 반격.


<>.총선출마자들은 연일 이어지는 거리및 합동유세로 혹사당하고 있는
성대를 보호하기 위해 고심.

서울 성동을 신한국당 김학원후보는 오미자를 담궈 우러난 물에 꿀을 타서
마시고 있으며 마포갑 신한국당 박명환후보는 계란과 식초를 섞어 마시면서
성대보호에 노력.

은평갑 민주당 장두환후보는 성대보호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진 살구씨를
갈아만든 한약을 휴대하고 있으며 성북갑 신한국당 심의석후보는 물수건을
목에 두르고 15분정도 마사지를 하면서 목의 피로를 풀어주고 있다고.

<>.경남 울산지역에서는 총선후보들의 현수막 도난사건이 잇따라 발생, 각
후보진영이 경쟁후보측을 의심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현수막
지키기조"를 구성하는등 대비책 마련에 부심.

울산중구 신한국당 김태호후보측은 1일 중구 복산동 복산3거리 신호대앞에
걸어두었던 김후보의 현수막이 없어졌다고 울산중부경찰서에 신고.

이에앞서 이 선거구의 무소속 박삼주후보는 "현수막 19개중 14개가
없어졌다"며 "상대후보측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는가 하면 울주구의 민주당
권기술후보는 지난달 28일 온산읍사무소앞에 걸린 현수막을 도난당했다고
경찰에 신고.

<>.강원도에서는 후보자 부인들이 남편못지않은 득표전을 펼치면서 내조에
나서 눈길.

춘천갑에 출마한 신한국당 한승수후보의 부인 홍소자씨는 매일 오전 5시께
집을 나서 교회와 상가를 돌며 밤늦게까지 유권자들과 접촉하는등 강행군.

또 같은 선거구의 민주당 최윤후보 부인 박남순씨는 동료교사와 주민에게
3백여통의 자필편지를 보내고 선거운동원들로부터 소개받은 교회신도나
부녀회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

원주을 국민회의 박전하후보 부인 최혜정씨는 직장동료들을 상대로 득표
활동을 하면서 퇴근 이후에는 선거사무실에서 전략회의를 열어 남편의
일정과 여성당원들의 활동사항을 점검하느라 분주.

< 특별취재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