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원이 당황해 하고 있다.

날짜를 잡고 보니 가는 날이 장날이 됐다.

4월 첫주는 국제적인 휴가철.

4일부터 내주초까지가 부활절 휴가다.

런던 뉴욕 홍콩이 모두 쉰다.

따라서 2일부터는 외국인 매매가 거의 없을 터다.

이 국제화의 시대에 달력도 안보고 날짜를 잡았다는 얘기다.

의도가 순수하지 않았으니 결과도 신통찮게 됐다.

결국 재경원이 두손걷고 나섰다.

기관 순매수 지시도 긴급 하달됐다.

주가가 계속 올라갈지는 미지수다.

그렇게 오른 주가가 얼마나 견딜지도 회의적이다.

세상만사 순리가 좋다.

억지로 올리는 주가는 잘해야 본전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