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개발계획(UNDP)이 추진중인 두만강 지역의 통신인프라 구축사업이
북한의 "한국배제" 움직임으로 난항이 예상된다.

지난달 24일부터 1주일간 북한 나진.선봉시에서 열린 두만강개발계획
(TRADP) 통신실무회의에 참석하고 귀국한 김광림 재정경제원 대외경제
심의관은 1일 "북측이 북한-중국-러시아를 잇는 통신망의 요금체계및 접속
방식등에 대해 한국과 몽골을 배제한 접경 3개국만의 별도 실무회의를 개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김심의관은 "북측의 이같은 주장은 한국을 배제하려는 것으로 정부는 내달
18일 북경에서 열리는 1차 5개국 협의위원회에서 이에 대한 반대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양측 이견으로 이번 회의에선 3개국 접경지역의 전화번호 체계에
대한 합의만 이뤄졌을 뿐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한편 김국장은 나진.선봉시에 대한 외국인투자현황과 관련, "북측당국과
외국기업간에 몇몇건은 협의가 진행중인 듯 하나 현재까지 계약이 이뤄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또 나진.선봉지역 통신사정에 대해선 "전화선이 부족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