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주문폭주에 대비, 증권감독원은 주문방식을 지난해 7월 2차
한도확대때와 달리 증권사들이 외국인들로부터 미리 예비주문을 받도록
조치.

이에따라 한도여유가 발생한 60개종목 4,572만주에 대해 2,500건 3억
3,101만여주의 예비주분이 쇄도, 평균경쟁률이 7.28대 1을 나타내기도.

한국이동통신은 17만1,000주의 여유분에 1억298만여주의 주문이 몰려
602.3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

또 신한은행 삼성화재보험 LG화재보험 조선맥주 등도 경쟁률이 20대 1을
상회.

반면 한국티타늄 동양석판 유성기업 제주은행 등 4개종목은 예비주문이
전무.

증감원은 2일에도 외국인의 주문이 10만주이상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예비
주문을 받도록 긴급 지시.

<>.이날 외국인들의 순매수규모가 당초 예상치인 5,000억원수준보다
많아진 것은 미국계 펀드들이 주문규모를 갑자기 늘리며 강한 매수세를
보였기 때문.

대우증권 국제영업부 구자삼이사는 "일요일까지 미리 주문을 잡아 놓은
물량에는 없었던 일부 미국계 펀드들이 이날 오전6시 대량의 예비주문을 내
한때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전언.

이에따라 대우증권이 1,600억원어치의 외국인 매매를 체결시키는 등 외국인
의 매수규모는 모두 7,734억원에 달한 것.

구이사는 "미국계 자금이 우리증시의 외국인주식투자한도의 추가확대에
대해 당초 예상보다 큰 관심을 보였다"며 "최소한 이달말까지 미국계 자금이
꾸준한 매수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

<>.기관들이 이날 대량의 ''팔자공세''로 나서자 일반투자자들은 보유물량을
비싸게 팔수있는 기회를 잃었다며 원성이 자자.

한국이동통신의 경우 외국인들이 추가한도를 모두 상한가로 매수주문을
냈지만 일부기관들의 하한가 매도주문 등으로 이날 전장에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

현대자동차 조선맥주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이들 종목을 고가에 처분
하려했던 일반인들은 "결국 매도기회를 기관에 박탈당했다"며 실망하는
분위기.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