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감리제가 확산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건설업체들은 건설시장개방에 대비, 전사적인
품질경영체제를 구축하면서 취약부문의 기술력을 보완하고 감리수행능력을
강화하기위해 외국인 감리요원의 채용을 대폭 늘리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부터 미국의 파슨즈사, 영국의 트라팔가사및
타이우드사 등 감리전문업체와 감리계약을 체결, 52개 현장에 57명의
외국인 감리자들을 상주시키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까지 400억원의 추가비용을 책정, 외국인 감리제도의
적용범위를 100여개 현장으로 확대키로 했다.

한진건설은 지난해 김포공항내 대한항공 김포정비기지센터건립공사에
영국국적감리자를 투입하는데 이어 올해에는 대형교량, SOC사업 등에 대비,
4-5명의외국인 감리원을 추가로 물색키로 했다.

동아건설은 이달말 총괄사장 직속기구로 "공사감리단"을 발족할 계획이다.

공사감리단에는 호주출신의 감리전문가 8명이 소속되며 이들은 부산
광안대교 울진원전 3.4호기 건설현장 등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장대교량 원전 화력발전소 등 대형토목공사에 우선 배치될 예정이다.

동아건설은 외국인 감리제도의 운영및 효과를 분석, 성과가 좋을 경우
내년부터는 외국의 전문감리사와 전속계약을 맺는 것도 검토중이다.

두산건설은 올하반기까지 토목 건축등 5개 공종별로 각 2명씩 모두 10명의
외국인 감리원을 채용할 방침이다.

운영방식은 감리전문사와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과 개별고용방안중에서
회사의 경영여건에 따라 최종 결정키로 했다.

기산은 기술인력확보를 위해 외국인 기술자및 감리전문가의 영입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 회사는 이를위해 기획실을 주축으로 소요 인원및 비용, 타사의 운영
방식을 연구중이다.

대림산업은 석유화학플랜트및 LNG기지건설분야에 외국인 감리전문가의
채용을 검토중이다.

이 회사는 올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대형민자유치사업 등에 적극대비,
외국인 감리원의 채용을 대폭 늘여나갈 방침이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