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송금수수료를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일 은행연합회는 외환 국민 조흥은행과 농협 등의 실무자들과 함께 송금
수수료등 내국환수수료의 원가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송금수수료가 지난 90년 당시의 지하철 시내
버스등 각종 요금을 기준으로 정해져 현재 상황과는 맞지않다"며 "이달중
원가분석을 마치면 은행들이 분석결과를 갖고 각각 송금수수료를 재검토하
게 될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형은행의 경우 송금등을 처리하는데 1백50억-
2백억원가량의 원가를 투입하고 있으나 수수료수입은 이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송금수수료인상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송금수수료는 지역과 금액에 따라 2백50원에서부터(10만원이내 동일지역)
1만2천원(1천만원이상 기타지역)까지 차등화돼있다.

최저송금수수료인 2백50원은 90년당시의 지하철 시내버스 좌석버스 요금
의 평균치로 결정됐다는게 은행측의 설명. 그러나 은행이용자들의 불만을
살 우려가 있고 정부가 물가상승억제에 노력하고 있어 송금수수료인상이 은
행들의 뜻대로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실제로 지난해 은행들은 외화송금수수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무역협회등의 강한 반발로 인상을 실현시키지 못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