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당초 민영화하기로 했던 부국 한성금고등에 대해 오히려 증자
를 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공기업 민영화정책이 뒷걸음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국민은행은 오는15일까지 부국 120억원,한성 55억원,국민 50억원등계열금
고에 대해 모두 2백25억원을 증자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증자대상 금고중 부국과 한성은 민영화대상으로 지난 94년12월부터 지금
까지 3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해왔다.

금융계관계자들은 "국민은행이 부국 한성금고에 증자를 한 것은 이들 금
고를 굳이 매각하지는 않게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계열금고들이 아직까지 영업이 잘되고 국민은행의 임직원들의 퇴임후 자
리보전등의 문제도 걸려있어 매각을 적극 추진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고 있
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또 지난94년말부터 세차례에 걸친 부국 한성금고 공개매각에서
매각이 되지 않은 것은 국민은행측이 낙찰예정가를 지나치게 높게 잡고 있
기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국민은행측은 "지난3월말현재 부국 한성금고의 수신한도가 각각
자기자본의 20배를 넘어서 정부와 은행감독원의 지시에 따라 증자를 한것"
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의 한관계자는 "국민은행에 대한 정부지분율이 이미 50%이하로
민영화가 됐으면 자회사들도 민영화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박준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