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등 금융채를 발행하는 은행들이 금융채의 창구매출 금리를 고객
에 따라 차등적용하고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김완정부총재주재로 금리결정위원
회를 열고 금융채 발행금리를 은행신탁계정에는 고시된 금리와는 별도로
통안증권 낙찰금리에 0.05%포인트를 가산,이달부터 적용하기로 의결했다.

이에따라 산금채 1년짜리를 기준으로 할 경우 개인에게 창구매출되는 금
리는 11.20%인 반면 금융채를 발행시장에서 일정부분이상 편입해야하는 은
행 신탁계정에는 지난주 통안증권 낙찰금리 11.50%에 0.05%포인트를 더한
11.55%로 팔려지고 있다.

이에앞서 중소기업은행도 중금채를 발행하면서 은행신탁에 실세금리 혹은
통안채 낙찰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우대금리를 적용했다.

장기신용은행의 경우 공공기금운용에 관한 규정이 연기금으로 하여금 금
융채를 일정금액이상 편입하도록 돼있는 점을 이용,모집매출이라는 방식을
활용해 10억원이상 개인 및 연기금에 유통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으로 장신채
를 매각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차등금리 적용이 고객차별화라는 점에선 이해
할 수 있는 측면도 있지만 공식적으로 발행금리를 발표해놓고 일부 투자가
들에게 차등금리를 주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3일자).